커피·초콜릿·설탕 줄줄이 오르나…국제 소프트원자재 가격 급등

입력 2020-08-1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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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 소비·코로나19 확산 영향...향후 가격 향배는 달러에 달려

▲주요 소프트 원자재 가격 등락률 추이
(단위:%, ICE 기준)
출처 : 팩트셋, WSJ
▲주요 소프트 원자재 가격 등락률 추이 (단위:%, ICE 기준) 출처 : 팩트셋, WSJ
커피, 초콜릿, 설탕, 면 등의 원료로 쓰이는 이른바 ‘소프트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분출하면서 수요가 급증하는 데다 주요 산지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 공급 차질 우려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달러화 향배에 따라서는 소프트 원자재 강세가 계속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인터컨티넨털거래소(ICE)에서 코코아 선물 가격은 15%, 커피 원두 선물 가격은 14% 각각 뛰었다. 면화와 사탕수수 선물 가격도 최근 급등해 5월 1일 이후 각각 11%, 20%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기업들이 문을 닫고 각국 경제가 봉쇄되면서 폭락했던 소프트 원자재 시장의 반등을 의미한다고 WSJ는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3월에 코코아 선물 가격은 17%, 면화는 18%, 사탕수수는 27% 각각 떨어졌다. 커피 선물은 3월 말 반짝 급등했다가 5월 말까지 15% 하락했다.

소프트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해 WSJ는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가 점차 해제되면서 보복 소비가 늘어난 결과라고 풀이했다. 바라니 크리쉬난 인베스팅닷컴 상품 애널리스트는 “스타벅스와 던킨의 매출이 줄었어도 집에 격리된 사람들이 커피를 더 많이 소비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커피 수요는 강력하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브라질과 인도 등 주요 산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채질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브라질은 지난해 60kg짜리 커피 원두 5900만 자루를 생산한 세계 최대 커피 산지다. 사탕수수 생산량도 6억4700만t에 달했다. 인도는 지난해 사탕수수 3억5000만t과 면화 2930만 베일을 생산한 소프트 원자재 강국이다.

하지만 브라질과 인도는 코로나19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나라로 꼽힌다. 현재 브라질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고, 인도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이 여파로 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는 중남미 최대 항구인 산토스항에서 처리하는 화물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나온다. 조슈아 그레이브스 RJO퓨처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브라질 같은 나라에서는 바이러스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며 “이로 인해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소프트 원자재 가격의 향배는 미국 달러화 가치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달러 가치는 7월 한 달 간 4.4% 떨어져 10년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달러화 가치는 점차 오름세로 방향을 틀고 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구매력이 떨어져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

그럼에도 일단 헤지펀드들은 소프트 원자재의 쇼트(매도) 포지션을 줄이고 있다. 소프트 원자재 가격이 오를 것에 베팅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이달 4일까지 일주일간 설탕에 대한 매도 계약은 1만 건 줄었고, 코코아와 커피 원두는 각각 7000건, 1만9000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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