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도 '전기'가 대세…'짜릿한 시장' 열린다

입력 2020-08-12 10:44 수정 2020-08-1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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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성ㆍ충전 효율성 강점으로 꼽혀…정부 지원 영향 전기버스 보급 이어질 듯

▲친환경 전기버스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를 지나고 있다.  (뉴시스)
▲친환경 전기버스가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를 지나고 있다. (뉴시스)

지방자치단체가 전기버스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연기관차 일색이던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를 전기차가 차례로 대체할 예정이라 완성차 업계에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2일 환경부의 ‘2020년 무공해자동차 보급정책’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전기버스 650대를 새로 보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보급대수(551대)보다 17% 더 많은 수치지만, 애초 전국 지자체가 요구한 물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17개 지자체가 지난해 말 환경부에 요청한 보급 대수는 무려 1416대에 달했다.

올해 가장 많은 전기버스를 도입하는 지자체는 서울시다. 12월 말까지 총 257대의 전기버스를 새로 도입할 서울시는 상반기에 이미 91대의 계약을 끝냈다. 하반기에는 시내버스 129대, 마을버스 37대를 포함해 총 166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도입돼 이미 운행 중인 135대를 포함하면 올해 말까지 총 392대의 전기버스가 서울 도심을 달리게 된다.

지자체가 앞다퉈 전기버스 도입에 나서는 데에는 전기버스의 친환경성과 경제성, 정부의 지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전기버스는 주행 시 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만들지 않아 기존 천연가스(CNG) 버스보다 친환경적이다. CNG 버스는 매년 1대당 이산화탄소 약 80.9톤, 질소산화물 66㎏을 배출하지만, 전기버스는 배출하는 오염물질이 거의 없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 해소가 시급한 수도권 지자체의 관심이 특히 높은 이유다.

충전의 효율성도 운수 업체에게 매력적인 요인이다. 전기버스를 사용하면 CNG 버스보다 1년에 대당 약 1260만 원의 연료(충전)비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택시와 달리 일정한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의 특성상 충전도 편리하다. 충전이 필요한 주기를 예측할 수 있어서 버스 차고지에 설비만 확보해놓으면 충전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이 밖에도 내연기관이 없어 소음이 적은 만큼 주택가 등 인구 밀집지역을 운행하는 버스 노선에 적합하다는 장점도 있다.

정부의 지원도 전기버스 보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기버스는 중형 모델을 기준으로 대당 가격이 3억 원에서 4억 원을 넘나든다. 내연기관 버스보다 2억 원가량이 더 비싸 운수업체 입장에서는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받아야 구매를 검토해볼 수 있는 수준이다.

‘그린뉴딜’을 내세우며 친환경 모빌리티 보급에 적극적인 정부는 올해 상반기에 판매된 전기버스 181대에 총 169억 원이 넘는 국고보조금을 지급하며 업계의 구매를 뒷받침했다.

앞으로도 상용차 영역에서 정부의 지원이 지속될 전망이라 지자체도 꾸준히 버스를 전기차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특히, 서울시는 앞으로 교체 시기가 다가온 버스를 모두 전기나 수소버스로 바꿀 방침이다.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진 않지만, 결과적으로 완성차 업계에 전기버스는 새로운 시장이 될 전망이다. 현재 전기버스 시장은 현대차가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국에 도입된 전기버스 181대 중 현대차 일렉시티가 48대로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전기버스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강소업체의 실력도 만만치 않다. 에디슨모터스와 우진산전도 각각 38대, 23대를 판매하며 현대차의 뒤를 쫓았다. 나머지 70대는 피라인, 제이제이모터스 등의 중국계 제품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버스는 정부의 꾸준한 지원과 버스 자체의 강점이 영향을 주며 지속해서 보급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카운티 일렉트릭 마을버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카운티 일렉트릭 마을버스 (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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