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10월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 개시”...세계는 우려의 시선

입력 2020-08-04 14:00 수정 2020-08-0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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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백신 띄우기…영국, 안전성 우려로 사용 거부 -코로나 확산·국제유가 하락에 경제난 심각...위기 돌파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바이오캐드 연구실에서 6월 11일(현지시간) 연구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실험을 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바이오캐드 연구실에서 6월 11일(현지시간) 연구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실험을 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10월부터 개시한다. 실현되면 이는 세계 최초여서 대국의 면모를 대외에 과시할 수 있지만, 아직 최종 임상 단계에도 돌입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시기상조 논란이 일고 있다.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백신 생산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다음 달부터 백신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소한 백신 한 가지는 생산할 수 있다”며 “가말레야연구소가 제네리움과 알팜, 비노팜 3개 업체와 모스크바, 블라디미르, 야로슬라블 3곳에서 백신 생산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말레야연구소는 보건부 산하의 국립 전염병·미생물학센터로 러시아 국방부와 백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만투로프 장관은 “생산량은 의료 시스템의 필요에 따라 달라진다”며 “내년 초까지 한 달에 수백만 회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관료의 백신 개발 띄우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타티아나 골리코바 러시아 부총리는 지난달 29일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부 화상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가말레야연구소가 국방부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8월에 승인하고 9월부터 양산할 것”이라며 “벡토르 연구소에서 개발한 백신은 9월에 등록해 10월에 생산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만약 골리코바 부총리의 청사진대로 된다면 러시아는 세계에서 최초로 백신 실용화에 성공하는 것이다.

미하일 무라슈코 보건장관도 1일 러시아24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말레야연구소의 백신을 10월부터 대량 접종할 것”이라며 “의료진과 교사들이 먼저 접종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가말레야 연구소에 백신 개발 자금을 지원한 러시아 국부펀드 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백신이 10일 이내에 승인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러시아가 이렇게 분위기를 띄우는 배경에는 코로나19로 악화한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자리하고 있다. 이날 러시아 스톨리핀 경제성장 연구소는 “국제 유가가 하락과 기업 활동 저하로 올해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은 8% 역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쉽게 호전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실시간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러시아의 누적 코로나19 환자 수는 85만6264명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 4월 이후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줄곧 5000명을 넘은 것은 앞으로도 상황 호전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하지만 속도를 우선한 개발에 신뢰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러시아 최초의 백신은 3단계 임상시험 중 겨우 2단계를 마친 상황으로, 아직 최종 단계에 돌입하지 않아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영국 정부는 아예 러시아에서 개발된 백신은 임상 시험 과정에 대한 우려가 있어 사용을 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염병 권위자’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중국과 러시아가 백신을 사람에게 실제로 접종하기 전에 실제 시험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 “미국보다 앞서 백신이 나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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