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2분기 '제약 빅5' 실적 양극화 뚜렷

입력 2020-08-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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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된 2분기에 주요 제약사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위기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성장에 성공한 제약사가 있는 반면, 대웅제약 등은 적자전환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제약업계 매출 상위 5대 제약사로 꼽히는 유한양행과 GC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종근당이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업계 1위 유한양행은 별도기준 매출액 408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14.9% 성장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404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전문의약품(ETC) 부진으로 아쉬운 실적을 기록한 유한양행은 대규모 기술료 유입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을 기술수출한 얀센으로부터 4월 3500만 달러(약 432억 원) 규모의 마일스톤을 받은 덕분이다.

유한양행은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회사는 ‘비리어드’의 공백을 메꿀 노바티스의 항암제 ‘글리벡’을 도입했다. 글리벡은 연 매출 500억 원대의 블록버스터 품목이다. 여기에 기술수출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척에 따라 추가적인 기술료 수령도 가능하다.

종근당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매출액 3132억 원, 영업이익 363억 원으로 각각 17.6%, 90.9% 성장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1조 클럽’에 가입한 종근당은 올해도 무난히 연 매출 1조 원 달성에 성공할 전망이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이미 6000억 원을 돌파했다.

종근당은 만성질환 중심의 ETC 포트폴리오로 업계에서 코로나19 ‘무풍지대’로 꼽힌다. 폐렴구균백신 ‘프리베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관절염 치료제 ‘이모튼’ 등의 매출 확대가 두드러졌다. 특히 프리베나는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매출액이 100억 원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도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다. 대면 마케팅이나 학회 등의 활동이 줄면서 판관비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5대 제약사 가운데 유한양행과 종근당을 제외한 3곳은 매출·영업이익 동반성장에 실패했다.

GC녹십자는 매출액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했지만, 해외사업 축소로 영업이익이 22% 감소한 156억 원에 그쳤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수두백신 수출은 선적 일정 조정으로 3분기에 실적이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은 중국법인 북경한미약품의 실적부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역성장했다. 북경한미약품은 중국의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111억 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자체 개발 주요 품목들이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은 지난해 2분기보다 21.6% 성장한 241억 원의 처방 매출을 달성했다.

대웅제약은 5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4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2260억 원으로 14.2% 감소했다.

라니티딘 불순물 검출 사태로 해당 성분의 '알비스'가 판매 중지되고, 코로나19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수출이 감소한 점이 매출액 감소의 직격타였다.

수익성 악화는 100억 원에 육박하는 나보타 소송비용에서 불거졌다. 나보타는 여전히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부담이 우려된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면서 “소송이 장기화할 경우 분기당 약 100억 원의 소송비용이 지속해서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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