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경제 3분기 반등 기대, 아직 성급하다

입력 2020-08-02 17:07 수정 2020-08-0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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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2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3.3%로 급락했지만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서는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6개 회원국 가운데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한 13곳과 중국 등 14개 국가의 성장률을 집계한 결과, 우리 성장률이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경제가 특히 부진했다. 미국이 전기 대비 -9.5% 추락한 것을 비롯, 캐나다 -12.0%, 독일 -10.1%, 프랑스 -13.8%, 이탈리아 -12.4%, 스페인 -18.5%로 주요국들 성장률이 대부분 두 자릿수 뒷걸음질 쳤다. 중국만 11.5%로 급반등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가장 먼저 겪고 가장 빨리 탈출한 결과다.

한국 또한 선진국들과 달리 경제봉쇄를 하지 않아 극단적 소비 위축을 막았고, 중국의 소비재와 자본재 수입이 떠받친 덕분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7월 수출은 428억3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0% 줄었는데, 그나마 감소율이 한 자릿수로 낮아진 건 코로나19 사태 이후 4개월 만이다. 수출 감소율은 4월 -25.5%, 5월 -23.6%, 6월 -10.9%에 이르렀다.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기대를 가질 만하다. 정부도 7월 수출 실적을 긍정적인 반전 신호로 평가한다. 1분기와 2분기의 경기 추락 이후, 코로나19가 수그러지면 기저효과에 따른 급반등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도 일단 희망적이다. 생산과 소비, 수출 등 경기지표들이 모두 개선됐다.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4.2% 증가했는데, 작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이 전월보다 2.4%, 설비투자는 5.4% 각각 늘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변동치도 5개월 만에 동반 상승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3분기 우리 경제의 확실한 반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가 2일 집계한 14개 해외 경제연구기관과 투자은행(IB)의 올해 한국 3분기 성장률도 평균 1.3%다.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럼에도 아직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2분기 한국 경제의 선방은, 선진국의 코로나19 확산과 경제봉쇄가 이뤄진 시차(時差)가 작용한 측면이 많다. 코로나19는 전혀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재확산에 따른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 지연, 게다가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격화는 3분기 우리 경제의 최대 불안요인이다. 한국 경제 회복의 관건은 세계 경제가 언제 살아나느냐에 달려 있다.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조금도 긴장을 늦출 때가 아니다. 경기 회복의 모멘텀 마련을 위한 정책 수단의 총동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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