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GAFA 수장 총출동 ‘세기의 청문회’...빅4, 6시간 동안 탈탈 털렸다

입력 2020-07-30 11:02 수정 2020-07-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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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정너’로 끝난 청문회…“독점력 확인, 분할해야” 결론

▲(왼쪽부터)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이들은 29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미 법사위원회 반독점소위 청문회에 처음으로 나란히 참석했다.  AP연합뉴스
▲(왼쪽부터)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이들은 29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진행된 미 법사위원회 반독점소위 청문회에 처음으로 나란히 참석했다. AP연합뉴스
애플·아마존·구글·페이스북 등 세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미국 IT 공룡 ‘빅 4’ 최고경영자(CEO)들이 의회 청문회에 참석했다가 기업 경쟁을 저해했다는 의원들의 추궁을 막아내느라 5시간 반 동안 진땀을 뺐다. 화제를 몰고 다니는 이들이 한꺼번에 등장한 것도 이례적이었지만, 반독점 시비를 둘러싼 CEO들의 4인 4색 대응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하원 법사위원회 반독점소위 청문회에 애플 팀 쿡과 아마존 제프 베이조스,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구글 순다르 피차이 등 CEO 4명이 나란히 참석했다. 이날 청문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중국 공산당 협력’ 의혹 쏟아진 구글, 애국심에 호소=피차이 CEO에게는 구글이 중국 공산당에 협력한다는 의원들의 추궁이 쏟아졌다. 일부 의원은 구글이 미 국방부와의 인공지능(AI)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중국에 AI 연구소를 운영하는 이유를 캐물었다. 이에 피차이는 “구글은 국방부와 여전히 협력하고 있다”며 “최근에도 네트워크 보호 계약을 체결했다”고 답했다.

피차이 CEO는 애국심에 호소하는 전략을 구사하기도 했다. 그는 “구글은 AI 등 혁신적인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세계의 리더로 자리하도록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피차이는 4명의 CEO 중 “우리는 미국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발언을 가장 많이 했다.

◇인스타그램 인수 질문 폭격 맞은 페이스북=저커버그는 CEO 4명 중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다. 의원들은 2012년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 인수가 반독점 행위라고 추궁했다. 그러자 저커버그는 “유튜브와 틱톡, 애플의 아이메시지 등 경쟁자가 많다”며 “인수 당시 이 정도로 성공할 줄 몰랐다. 우리의 투자가 한 요인”이라고 강변했다.

◇앱스토어 지배 의혹 받은 애플=애플은 앱스토어가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쿡 CEO는 앱스토어가 스마트폰용 앱 다운로드 서비스를 독점하고 있다는 지적에 “10년간 수수료를 인상하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동영상 다운로드 등에서 자사 앱을 우대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170만 개의 앱 중 애플 제품은 60개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화웨이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언급하며 “우리는 어떤 시장에서도 지배적 점유율을 갖고 있지 않다”고 역설했다.

◇동문서답한 아마존=이날 청문회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건 베이조스였다. 세계 최고 부자인 데다 청문회에 처음 출석했기 때문이다. 그는 마이크를 켜지 않은 채 발언하다가 의원들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아마존이 입점 업체들의 판매 정보를 사용해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는 비판에 “PB 개발에 특정 외부 기업의 정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내규가 있다”면서도 “내규 위반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다”고 모호한 답변을 했다.

청문회는 오후 1시에 시작해 오후 7시경 끝났다. 데이비드 시실린 위원장은 마무리 발언에서 “이번 청문회를 통해 여기에 있는 기업 모두 독점적 힘을 갖고 있음이 명확해졌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면서 “일부는 분할해야 한다”며 기업 분할론을 언급하는 한편 “1세기 전에 만들어진 반독점법이 디지털 시대에도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며 법 개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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