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면수의 이슈만화경] 어린이집에는 식중독균이 산다

입력 2020-07-28 05:00 수정 2020-07-2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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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식중독이란 식품의 섭취에 연관된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유독 물질에 의해 발생했거나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으로, 이는 성인 뿐만 아니라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을 상대로 급식을 하는 어린이집은 그 어느 때 보다 (여름철) 음식에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사랑이 아닌 식중독에 대한 아픈 추억을 안길 수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최근 일부 지방에 소재하고 있는 어린이집에서는 집단 식중독이 발생하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실제로 지난 달 중순 경기도 안산에 소재한 한 A모 어린이집에서는 원아와 가족, 교직원 등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단으로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첫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총 118명(원생 113명·가족 5명)의 식중독 유증상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71명은 장 출혈성 식중독 양성 판정을, 16명은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진단을 받았다.

또 햄버거병 증상을 보인 원아 가운데 증세가 심한 어린이 4명은 투석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대체 아이들이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런 잔혹한 경험을 감내해야 하는지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

문제는 해당 유치원 식중독 사태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되었는데도 어린이집 식중독 사태는 끊이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 달 말 부산에 소재한 B모 어린이집에서는 원생 43명이 집단 식중독 유사 증상을 보였다. 이후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이들은 모두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B모 어린이집 집단 식중독 사태는 자칫 묻힐 수도 있었다. 실제로 일부 원아들은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지만, 해당 어린이집은 당일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학부모들이 직접 나서 3일 후인 같은 달 29일 오전 구청 보건소에 신고함에 따라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이다.

B모 어린이집의 경우 식중독 환자나 식중독으로 의심되는 증세를 보이는 자가 2명 이상 발생한 경우 바로 관할 지자체에 보고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과태료 처분을 회피하기 위해 해당 사실을 숨긴 것으로 보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식중독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위해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사람 목숨과 직결되지 않는다고 속단할 수도 없다. 다만,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의 경우 자칫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고, 설령 완치되더라도 어린이집에 대한 두려움이 뼈 속 깊이 자리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어른들이 조금만 더 신경을 기울이고 했더라면 미연에 방지할 수도 있는 여름철 식중독, 그래서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어린이집 집단 식중독 사태를 보면 자식 가진 부모의 마음처럼 분노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제2, 제3의 ‘식중독’ 어린이집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당국과 지자체는 보다 강도 높은 위생관리와 점검 그리고 관리 감독에 나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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