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가까스로 2분기 영업손실 면했다

입력 2020-07-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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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적 환율과 신차효과…日ㆍ獨 주요업체 대규모 영업손실

코로나19 쇼크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2분기, 현대ㆍ기아자동차가 가까스로 영업손실을 피한 것으로 추정됐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영업손실을 우려 중이고, 일본 토요타와 닛산이 각각 9년과 20년래 최악의 실적을 예고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호적 환율과 내수 판매확대, 신차출시로 인한 영업이익 상승 등이 주효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와 현대ㆍ기아차 등에 따르면 2분기 이 회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쇼크에 직격탄을 맞았다.

글로벌 산업수요 급감 여파로 매출액이 감소하는 한편, 인건비와 연구개발비 등 고정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대ㆍ기아차 영업이익 각각 -75%와 -86%=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아닌,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일회성 요인에 따른 시장 상황에 따른 위축이다.

최근 3개월 사이 금융투자업계가 전망한 현대차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조7750억 원과 2360억 원에 머물렀다.

매출이 전년 대비 22.4%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무려 75.1% 줄어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도 1.1%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정은 기아차 역시 마찬가지. 이 회사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조5640억 원과 893억 원에 머물 것으로 관측됐다. 각각 전년 대비 19.5%와 85.8% 감소한 규모다.

기아차의 매출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1%에도 못 미치는 0.7%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지난 2분기에 코로나19 쇼크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경쟁사 대비 실적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ㆍ기아차 실적이 안 좋았으나 경쟁사는 더 나빴다는 뜻이다.

◇日 토요타는 9년래, 닛산 20년래 최악 실적= 미국과 유럽, 중국, 인도 등 글로벌 주요 자동차 시장이 2분기에 본격적인 셧다운을 이어온 만큼 경쟁사의 2분기 순손실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차 역시 토요타가 9년래, 닛산이 20년래 최악의 연간 실적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닛산은 연간 손실로 6700억 엔(약 7조5000억 원)을 점치고 있다.

고급차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를 거느린 다임러그룹은 2분기 영업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임러그룹 ‘올레 칼레니우스’ 회장은 공식적으로 2분기 영업손실을 인정했다. 그는 오는 23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14억 유로 절감하기 위해 1만 명 이상을 해고할 것”이라며 구조조정 계획을 재확인시켰다.

사정이 이런 가운데 현대‧기아차가 2분기 영업손실을 피한 결정적 요인은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가장 먼저 △우호적인 원ㆍ달러 환율 △신차 효과 △제품 다양화로 인한 평균 판매가격 상승 등이다.

지난해 1분기 1118원 수준이었던 원ㆍ달러 환율은 2분기(1136원)→3분기(1156원)→4분기(1199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올해 역시 1월 들어 달러당 1157원으로 주춤했던 환율이 2분기 들어 1220원까지 상승했다. 7월 들어 1198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7월 대비 4% 수준 상승하며 우리 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 해외시장 평균 판매가격 급등= 내수시장 판매 확대도 주효했다.

6월 누적기준 해외시장에서 전년 대비 28.2% 감소한 223만3677대에 그쳤지만, 내수시장은 전년 대비 6.0% 증가한 80만89대에 달했다. 절댓값이 부족할 뿐, 해외시장 부진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완성차 5사의 글로벌 판매는 전년 대비 21.5% 감소했지만, 실적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판매가 줄었지만 1대당 마진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영업손실은 막은 셈이다.

실제로 현대차의 최근 3년 사이 평균 판매가격은 지속해서 올랐던 것도 2분기 실적 방어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시장 승용과 RV 평균 판매가격은 각각 4120만 원과 4028만 원으로 2018년(연간 기준) 대비 각각 13.2%와 5.2% 상승했다.

이 기간 해외시장 승용과 RV 평균 판매가격도 3631만 원과 4672만 원으로, 2018년 대비 16.4%와 37.7% 올랐다.

쏘나타 출시로 인한 인센티브 감소,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미국 시장 진출 등이 전체 평균 판매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2018년부터 시작한 SUV 확대 전략이 작년부터 효과를 내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 제네시스 라인업이 3종에서 5종으로 확대되면 코로나 여파를 단기간에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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