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2차 전지사업 '격돌'

입력 2008-10-2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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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삼성SDI, 투자 확대...세계시장 선점 노력

-엑손모빌, 국내 2차전지 핵심소재 시장 진출

차세대 친환경에너지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성장동력 산업의 하나로 꼽히는 2차전지 부문에 대한 국내외 기업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2차전지 공장에 대한 대대적인 증설 계획을 발표하며 세계시장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선 반면 SK에너지는 엑손모빌과 국내 2차전지 핵심소재 시장에서 맞붙었다.

◆공장 증설…세계 시장 본격 공략

2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가 대대적인 2차전지 공장 증설에 나서면서 시정 점유율 50%를 보유 중인 일본과 치열한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2차전지 부문 세계시장 점유율 24%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26%의 시장을 점유중인 중국을 이르면 내년부터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이 현재 산요전기 등 2차전지 시장을 독식 중인 기업과의 공조체제 강화로, 국제 표준 제정까지 욕심을 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세계시장 점유율 상승은 일본의 독주체제에 제동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1458억원을 투자해 충북 오창 전지공장 증설, 내년 8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지 수요의 증가로 공급능력을 늘리기 위한 포석이다. 또 국내업체로는 최초로 내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하이브리드자동차(HEV)용 전지 양산 라인 증설도 거의 완료했다.

소형 전지와 하이브리드자동차용 전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내년에도 신규사업 등의 추진을 위해 1조2000억원 가량을 투자키로 해 향후 2차 전지 시장 투자 증설의 시발점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삼성SDI는 조만간 세계 최초로 3000mAh의 고용량 전지를 출시할 계획이며 공급 능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올 3분기 2차전지 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낸 삼성SDI는 내년 물량에 대한 장기 공급계약을 맺는 등 메이저 거래선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쉬와 HEV용 2차전지 합작사를 지난달 설립하고 2015년 매출 16억달러, 시장 점유율 30%라는 목표치를 설정했다.

삼성SDI는 공급물량 증대에 따른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 천안에 1068억원을 들여 2차전지 생산라인 2개를 증설 중에 있으며, 하이브리드자동차용 2차전지 라인 또한 연내에 신설할 예정이다.

삼성SDI와 보쉬는 향후 5년간 5억달러에 달하는 예산도 투입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체 공급물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내년에도 활황을 맞을 것으로 분석된다"며 "하이브리드자동차용 전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엑손모빌, 국내 시장 진출

LG화학과 삼성SDI가 세계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에 나선 형국이라면 SK에너지는 엑손모빌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방어해야 하는 처지다. 엑손모빌이 국내 2차전지 핵심소재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토넨스페설티세퍼레이터코리아(TSSK)는 구미4공단 22만3000㎡에 건설되는 리튬이온 전지 분리막(LIBS) 생산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TSSK는 엑손모빌의 일본 자회사인 토넨사(社)의 LIBS 생산업체인 TKGK가 100% 출자한 국내 법인이다.

내년 10월경 공장이 완공되면 소형 전지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자동차에 사용될 최첨단 리튬이온 전지 분리막 생산설비까지 갖추게 된다.

리튬이온 전지 분리막은 리튬이온전지의 핵심부품으로 2차 전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년 15~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엑손모빌의 한 관계자는 "구미공장 생산을 통해 일본에 있는 TKGK가 한국에 수출하는 물량을 전량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에너지가 2004년 12월 세계 세번째로 국내 최초로 리튬이온 전지 분리막 자체 개발에 성공, 2005년 12월 청주 공장 준공 이후 제품 생산을 해온 만큼 엑손모빌과 시장 지배력을 둘러싸고 경쟁이 격화될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리튬이온 전지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SK에너지가 당장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외 기업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생산기술보다는 핵심부품의 국산화 비중을 높이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원일 KIST 박사는 "국내 2차전지의 생산기술은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이지만 핵심부품은 아직 해외 기업에 의존하고 있다"며 "소재와 장비의 국산화를 이루는 게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2차전지 사업에 3000억 투입

지식경제부는 2차전지 사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자 전력저장용 2차전지 등 3가지 핵심산업을 선정, 2015년까지 약 3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수송·기계분야에는 ▲PHEV10용 2차전지시스템 ▲PHEV40용 2차전지 ▲금속-공기 신전지시스템 ▲EV용 2차전지 소재 및 시스템 ▲우주 극한환경 내구형 2차전지 ▲군용 2차전지 분야를 선정했고, 전력저장용 2차전지로는 ▲대용량(MW)급 전력저장용 2차전지 ▲에너지저장 소재, 시스템 개발 ▲고출력 에너지 하이브리드용 커패시터 ▲휴머노이드용 2차전지 및 하이브리드 ▲신재생에너지 저장용 2차전지(주택용)가 선정됐다.

모바일 IT분야에는 ▲디지털융합기기용 고성능 2차전지 ▲유비쿼터스용 리튬이온 커패시터 ▲RFID/USN용 소형 2차전지 ▲인체이식형 초소형 2차전지 ▲플렉서블 2차전지 등 8개 기술개발 분야에 대한 예산이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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