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반가운 화이트 마루보즈

입력 2008-10-2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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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코스피시장이 미국발 훈풍에도 불구 시장에 깔린 짙은 관망세로 인해 1200선을 하루만에 반납했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20일)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추가 경기부양책 지지 발언 등 추가 부양책 마련 기대와 신용경색 완화 징후에 힘입어 주요지수가 4% 내외의 급등세를 기록했습니다.

美증시 급등에 고무되어 122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전일 지수를 견인했던 프로그램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하락세로 반전, 전일대비 11.53p(0.95%) 내린 1196.10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 5백억원대 매수우위를 보이던 외국인이 장 후반 순매도로 돌아서 126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고 기관은 1369억원 순매도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개인은 1305억원 매수우위로 맞섰습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3192억원)를 중심으로 340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아시아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닛케이지수가 엔화약세에 힘입어 수출주 주도로 3.34% 급등하고 대만 가권지수도 0.22% 올랐으나, 코스피와 상해종합(-0.78%), 항셍(-1.84%), 싱가포르(-0.67%) 등은 내렸습니다.

부동산 대책 기대 건설株 선전..새만금株 급등

대부분 업종이 보합권에 머무르며 이렇다할 색깔이 없는 장세가 펼쳐진 가운데, 이날 오후 발표될 정부의 부동산 대책 기대감으로 건설주들이 비교적 선전했고 신용경색 완화 기대로 일부 금융주들이 오름세를 탔습니다.

성원건설(10.62%), 진흥기업(6.08%), 현대산업(4.81%), 현대건설(3.91%), 동부건설(3.00%) 등이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유한양행이 리베이트 목적 비자금 조성 조사를 받고 있다는 공중파 보도에 제약주들이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해당기업인 유한양행이 13.55% 급락한 것을 비롯해 동아제약(-6.82%), 한미약품(-5.94%), 환인제약(-4.76%), LG생명과학(-4.07%) 등이 동반 하락했습니다.

업종별로는 건설(0.86%), 금융(0.28%), 전기가스(0.26%), 보험(0.06%)업종이 올랐고, 의약품(-5.45%), 증권(-2.95%), 운수장비(-2.27%), 철강금속(-2.09 %), 유통(-2.05%), 비금속광물(-2.03%) 업종의 낙폭이 컸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한국전력(1.13%), 신한지주(1.83%), KB금융(0.38%)이 상승한 반면, 프로그램 매물 영향으로 삼성전자(-0.38%)와 POSCO(-2.43%), SK텔레콤(-0.22%), LG전자(-1.13%), 현대차(-3.47%), 현대중공업(-1.57%) 등 업종 대표주들이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포스코의 탈락으로 대우조선 인수가 유력해진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정치권의 입찰자격 논란으로 재무불확실성 경감 기대감이 일면서 상승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장중 8%대 오름세를 보였던 한화가 0.41% 상승세로 마감했고, 한화석화(1.91%), 한화손해보험(2.99%)도 오름세를 탔습니다.

산업용지 비율 확대를 골자로하는 정부의 '새만금 개발 기본안' 확정 소식에 자연과환경, 모헨즈, 동우, 토비스(이상 상한가), 케이아이씨(3.81%) 등 새만금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전일 특허 소송 승소 소식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던 서울반도체가 개장 초 오름세를 지키지 못하고 7.31% 급락세로 마감한 반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치과용 임플란트의 美 FDA의 승인 호재로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신용경색 완화 징후..반가운 마루보즈 양봉

지난 글에서 S&P500 지수의 저점이 높아지는 흐름에 주목한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힘의 균형을 암시하는 십자도지형 캔들 기록에 이어 S&P500지수는 전일 마루보즈 양봉을 추가하며 저점을 높여갔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같이 화이트 마루보즈(White Marubozu, 미국은 양봉을 화이트로 표시)는 캔들 몸통의 위아래에 그림자(꼬리)가 전혀 없는 캔들로서 시가와 저가가 일치하고 종가가 고가인 형태입니다. 즉, 일중 최저가로 거래를 시작해 한번도 시초가를 하회하지 않고 장마감 시각까지 올랐음을 의미합니다.

화이트 마루보즈 캔들은 보통 상승추세에서 나타날 경우 상승지속형으로 이해됩니다.

최근 며칠간의 흐름을 단기 상승추세로 보기는 어렵지만 상승과 하락이 제한되는 작은 삼각수렴 변곡점에서 나타난 마루보즈 양봉은 팽팽했던 힘의 균형이 깨지며 매수세력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는 시그널이므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위 차트에서 그려진 하락추세선 저항을 받으며 다시 되밀릴 가능성이 높지만 매수세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일본증시 역시도 S&P500지수와 유사하게 저점을 높여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근래들어서는 적삼병까지 기록하며 추세전환 기대감을 높여놓고 있습니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전일 장중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아직 뚜렷한 바닥을 찾지 못한 채 무기력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美증시의 반등이 아직 미덥지 못한 가운데 내부 수급불균형과 프로그램 매매 관련 변동성 때문에 바닥을 다지는데 애를 먹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미국, 일본 증시와 같은 방향성을 보일 것이라는 점에서 최근 미국과 일본 증시의 동향은 긍정적입니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하방경직성이 추세전환의 단초인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것입니다.

그러나 주요 종목들이 역사적 밸류에이션 밴드를 하회할만큼 충분한 가격조정을 거친 후 낙폭과대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단기간 강한 하락 임팩트로 작용해온 '신용위기 불안감'은 뚜렷하게 약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은행간 거래의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LIBOR 3개월 금리는 엿새째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하루짜리 LIBOR 역시 16bp 하락한 1.51%를 기록, 4년래 최저치로 내려앉았습니다.

세계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았다고 속단하기 어렵지만 각국의 정책공조 효과가 시간이 흐를수록 가시화되면서 불필요한 사재기로 인한 달러품귀 현상은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외화유동성 공포에 시달렸던 서울외환시장도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입니다. 안심하긴 이르지만 변동성 축소와 함께 고점이 일단 낮아지는 흐름이라 가(假)수요가 환율을 비정상적으로 끌어올리는 불안한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실물경기 악화 우려가 여전하지만 경기침체는 단기 변동성을 결정하는 변수라기보다 추세적 변수의 성격이 강하므로 지난 2주간의 패닉과 같은 급락세가 연출될 가능성은 적다고 판단됩니다.

S&P500지수가 강력한 마루보즈 양봉을 기록한 배경에는 정부의 경기부양책 마련 기대감이 녹아 있습니다. 이러한 기대심리는 지난주까지 심리적 공황상태를 보이던 시장의 심리가 급격히 호전되었음을 시사한다고 하겠습니다.

호재들에 대해 인색했던 美증시가 앞으로 호재들에 계속 관대함을 보이는지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프로그램 매매가 갈팡질팡하고 있는 가운데 美증시의 긍정적인 변화와 함께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약화되는 양상입니다.

장중 매수우위로 돌아섰던 외국인들은 이날 전기전자(+659억원), 증권(+222억원) 업종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향후 수급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인들의 행보에 주목해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입니다.

전일 미래에셋증권이 JP모간에 뭇매를 맞은데 이어 이날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현대증권이 CS증권의 리포트에 폭락했습니다. 그러나 기관이 외국계 증권사 리포트에 부화뇌동해 대규모 매물을 내놓았을뿐 정작 외국인들은 저가매수 기회로 삼는 모습이었습니다.

연중 최저점 부근을 맴돌고 있는 코스피시장의 경우 미국증시의 기침에 몸살을 앓으며 다시 연중 저점을 깨고 내려갈 가능성은 물론 열려있습니다.

그러나 우량주들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어느때보다 높아진 지금, '어설픈 손절보다는 소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국내증시에서 어렵게 형성되기 시작한 가치투자 문화를 장려하기 위해서라도 장기적 안목이 요구되는 기관은 더욱.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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