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국제유가 하락·코로나19 충격에 물가 상승률 8개월 만에 '마이너스'

입력 2020-06-02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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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물가 상승률 IMF 이후 최저…"대부분 공급 측 요인, 디플레로 보기 어려워"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5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꺾였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가 급락한 데 더해, 서비스물가 상승률도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둔화해서다.

통계청은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물가가 내린 건 지난해 9월(0.4%) 이후 8개월 만이다. 근원물가에 해당하는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도 상승률이 각각 0.5%, 0.1%로 둔화했다. 생활물가지수는 0.7% 내렸다.

저물가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유가 하락과 복지정책 확대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인하로 석유류 가격이 내렸는데, 이 한 요인이 소비자물가지수를 0.82%포인트(P) 끌어내렸다”며 “추가적으로 공공서비스 하락(-1.9%)이 컸는데, 교육 분야 정책지원으로 고등학교 납입금과 유치원 납입금이 많이 낮아져, 전체 물가를 0.27%P 낮췄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도 일부 반영됐다.

전체 상품 물가는 석유류 등 공업제품 하락으로 0.8% 내렸지만, 축산물(7.2%)과 수산물(7.7%) 등 농축수산물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가정식 수요가 늘면서 올랐다. 그중에서도 돼지고기가 12.2% 급등했는데, 여기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4월 선지급된 재난지원금 영향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통계청은 판단하고 있다.

반면 외식 등 수요가 감소하면서 개인서비스는 상승률이 0.9%로 둔화했다. 안 심의관은 “개인서비스는 외식과 외식 외 품목이 있는데, 외식은 예전에 2% 정도 상승하던 게 0.6% 상승에 그쳤고, 외식 외 물가도 여행 관련 서비스물가가 낮아져 승상에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공공서비스 하락 폭 확대가 더해지며 전체 서비스물가는 0.1% 상승에 그쳤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회복기였던 1999년 12월(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품목별론 배추(102.1%), 국산쇠고기(6.6%), 고등어(16.4%), 고구마(16.3%), 달걀(9.1%), 양파(17.3%) 등 농축수산물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공업제품 중 휘발유(-17.2%), 경유(-23.0%),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14.4%) 등 석유류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개인서비스에선 해외단체여행비(-7.7%), 가전제품 렌탈비(-8.4%), 병원 검사료(-10.1%) 등이 내렸다.

통계청은 이번 물가 하락이 디플레이션과는 다르다고 보고 있다. 안 심의관은 “일반적으로 디플레이션이라 하면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수요 부족으로 물가가 낮아지고, 낮아진 물가가 일정 기간 지속해야 디플레이션이라고 사전적으로 정의한다”며 “원인 자체가 수요 측 요인보단 공급 측 요인이고, 하락이 한 달밖에 안돼 디플레이션이라 보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향후 물가는 불확실성이 크다. 5월 중앙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집행이 6월 반영돼 서비스물가는 회복될 가능성이 있지만, 국제유가 등 공급 측 압력이 이어지면 당분간 저물가를 벗어나기 어렵다. 전 세계적 코로나19 확산 추이도 물가의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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