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목표치도 하향 검토…비상체제 돌입한 두산밥캣

입력 2020-06-01 14:21 수정 2020-06-0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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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미국 시장서 부진…마케팅 비용 등 고정비 지출 최소화 나서

▲두산밥캣의 소형 건설기계 '백호로더'.  (출처=두산 뉴스룸)
▲두산밥캣의 소형 건설기계 '백호로더'. (출처=두산 뉴스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밥캣이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최근 들어 주목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의 소형 건설장비 판매량 목표치를 재검토할 뿐만 아니라, 실적 악화 최소화 차원에서 고정비 지출 줄이기 등에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최근 인도 시장에서의 백호로더 판매량 목표치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초 설정했던 목표치는 최대 1100대였다.

백호로더는 전방에 로더를, 후방에 굴착기를 장착한 소형 건설장비다. 두산밥캣은 작년 연말부터 현지에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래픽=이민지 기자 leem1029@)
(그래픽=이민지 기자 leem1029@)

두산밥캣이 목표치 재조정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인도에서 제대로 된 계약 활동조차 진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계속 불어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8만 명을 넘었다. 사망자 수도 5000명을 돌파했다.

두산밥캣의 주력 시장인 미국의 상황도 좋지 않다.

건설기계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지만, 4월 미국 소형 건설장비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최대 30% 감소했다”고 말했다. 시장 위축으로 두산밥캣의 판매량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연이은 악재로 2분기 실적은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지난달 기준)는 583억 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1550억 원)과 비교했을 때 약 62% 감소했다.

하반기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인도는 물론이고 미국은 경제 회복을 위해 생산 활동 재개에 나섰다.

특히 미국은 2조 달러(약 2458조 원)에 달하는 인프라 현대화 패키지를 준비 중이다. 인프라 투자 재개는 두산밥캣에 호조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제품 출시, 미국 인프라 투자 개연성 등을 고려할 때 두산밥캣의 실적은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프라 투자가 지연된다면 두산밥캣의 실적 개선 시점은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두산밥캣의 부진은 두산그룹에도 악재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 정상화를 위해 전자ㆍ바이오 소재 업체인 두산솔루스, 두산타워 등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마른 수건을 쥐어짜 내는 상황에서 계열사의 실적 하락은 두산에도 부담이다.

반등을 위해 두산밥캣은 허리띠를 졸라맨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실적 악화를 막기 위해 불필요한 투자를 줄일 방침이다. 마케팅 비용 등 고정비 지출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위기 대비 차원에서 북미 자회사 클라크 이큅먼트는 3억 달러(약 3714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두산밥캣은 클라크 이큅먼트의 지분 전체 등을 담보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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