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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코로나19’ 위기] 상자에 바이러스 묻어올라 ‘택배 공포’ 확산

입력 2020-05-31 17:53 수정 2020-05-31 18:18

방역당국 “가능성 낮다”지만 소비자는 불안

쿠팡발 ‘택배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다. 일부 확진자의 경우 물품을 최종 출고하는 업무를 맡은 것으로 알려지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바이러스가 묻은 상품이 배송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이번 사태로 온라인 배송의 기반인 물류센터를 임시 폐쇄하고, 직원 일부가 자가격리에 들어가 배송에 차질이 생길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마켓컬리 직원이 물품을 차에 실은 뒤 소독약품을 뿌리고 있다. (사진제공=마켓컬리)
▲마켓컬리 직원이 물품을 차에 실은 뒤 소독약품을 뿌리고 있다. (사진제공=마켓컬리)

◇“택배로도 감염될까” 소비자 우려 확산

서울 구로구에 사는 주부 배모(32) 씨는 “아이가 유치원생이라 걱정이다. 혹시나 해서 당분간 새벽 배송을 자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도 “쿠팡 주문 넣다가 취소했다”, “부천에서 온 제품에는 소독제를 뿌렸다” 등 우려 섞인 글들이 줄줄이 올라왔다.

소비자들의 우려와 달리 방역당국은 택배 상자 등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야외 또는 실외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은 파악되고 있다”라면서도 “물류창고에서 확진자들이 장갑을 끼지 않거나 마스크를 완전히 벗은 경우가 아니라면 택배 수령 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팡 측은 “주문 상품은 배송 전 최종 단계에서 한 번 더 소독하고 있어 안전하다”며 “단 한 명의 고객도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 고객이 주문한 상품은 이제까지도, 앞으로도, 코로나19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마켓컬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상온1물류센터에서 나온 만큼 상온제품의 배송을 전면 중단했다. 마켓컬리 측은 “상온제품은 미출고 처리될 예정이고, 상온1센터 내 재고 중 방역이 불가능한 상품(포장되지 않은 식품)은 전부 폐기한다”며 “포장 완료된 상품도 인체에 무해한 소독제로 차량에 상차 후 한 번, 배송 완료 후 한 번 더 방역한다”며 소비자 불안을 불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택배 대란 오나

이번 사태로 물류센터가 잇따라 폐쇄되면서 배송 차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폐쇄된 부천 물류센터는 신선식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로켓프레시 상품을 배송하는 곳으로, 수도권 서부 지역을 담당한다. 고양 물류센터는 부천 물류센터와 달리 일반 상품을 다루고, 물품은 수도권은 물론 그 외 지역에까지 배송된다. 쿠팡은 부천과 고양, 두 물류센터가 한꺼번에 폐쇄되면서 인천 등 인근 물류센터를 활용해 배송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부천 물류센터 직원들이 전수 조사에 들어가며 자가격리 상태인 만큼 이곳에서 일하던 상시 근로자 1800여 명은 현재 출근하지 않고 있다. 이들이 하던 업무를 인근 물류센터 직원이 분담하는데, 쿠팡 측은 “인력 충원 등 세부 내용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며 “배송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했다. 결국 지난달 27일 인천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던 계약직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 물류센터는 폐쇄된 부천 센터의 물량을 소화하던 곳인 만큼 업계에서는 ‘업무 과다’ 등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상온1물류센터를 폐쇄했던 마켓컬리는 지난달 27일 오후 6시께 방역이 끝났고, 30일부터 상온1센터의 재가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정부가 전국 각지의 물류창고와 택배 터미널 등 물류시설에 대한 방역 점검을 강화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지난달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자체 물류센터를 가진 3개 유통기업(쿠팡, 마켓컬리, SSG)의 물류센터 32곳을 6월 1일까지 관계부처 합동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31일에는 6월 11일까지 전국 물류시설 4300여곳을 대상으로 한 물류시설 방역점검 결과 및 계획을 추가로 발표했다.

박미선 기자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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