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하라”…대선 앞두고 트럼프에 선전포고한 트위터

입력 2020-05-27 15:50 수정 2020-05-2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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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윗에 첫 ‘팩트체크’ 딱지로 가짜뉴스 근절 정책 예외 없어 선포…또 다른 트럼프 트윗은 피해자 삭제 요청 거부했지만 정중한 사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11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전포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처음으로 ‘팩트 체크(사실 확인)’가 필요하다는 딱지를 붙여 ‘막 나가는’ 트럼프에 제동을 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개입”이라며 대노,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와 소셜미디어 업계 간 깊은 갈등을 예고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편투표가 선거조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편투표 도입에 반대하는 내용의 트윗을 2건 올렸다.

트럼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일부 주(州)들이 우편투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우편함이 도둑질당하고 투표용지가 위조되거나 불법적으로 인쇄되거나 부정하게 서명될 것”이라며 “캘리포니아주는 누가 받는지에 상관없이 주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에게 우편으로 투표용지를 보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트위터)
(트럼프 트위터)

그러자 트위터는 이런 트럼프의 트윗 밑에 파란색 느낌표(!)의 경고 표시와 함께 ‘우편투표에 대한 사실을 알아보라(Get the facts about mail-in ballots)’는 ‘팩트 체크’ 딱지를 붙였다. 평소 ‘트위터 광’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위터가 팩트 체크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해당 경고 문구를 클릭하면 트럼프의 주장을 반박하는 각종 언론사 기사를 링크한 트윗이 뜬다.

공교롭게도 이날 트럼프의 트윗에 대한 또 다른 논란도 불거졌다. 지난 12일 트럼프가 미국 MSNBC방송 진행자이자 앙숙인 조 스카보로 전 상원의원에 대해 악의적인 내용의 트윗을 올렸는데, 이에 대한 반박이 제기된 것이다.

이는 2001년 스카보로의 보좌관이었던 로리 클라우스티스가 사무실에서 사망한 것과 관련이 있다. 트럼프는 “플로리다의 사이코인 조 스카보로의 미제 사건에 대해서 언제 수사가 시작될까. 왜 그는 조용하고 빠르게 의회를 떠났을까. 분명하지 않나.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완전 미치광이!”라는 트윗을 올려 스카보로가 19년 전 로리를 살해했다는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로리의 남편인 티머시 클라우스티스는 “트럼프가 아내에 대한 근거 없는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며 해당 게시물을 삭제해달라고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에게 지난주 서한을 보낸 사실이 이날 NYT 보도로 뒤늦게 알려졌다. 로리는 갑작스러운 심장 이상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질 때 머리를 책상에 부딪친 것이 원인이 돼 사망했다.

트위터는 티머시의 트윗 삭제 요청을 거절했지만 “이런 문제에 앞으로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존 기능과 정책을 확대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NYT는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로 비난을 받아왔지만, 이번에 대통령을 다루는 방식에 큰 변화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가짜 정보 확산을 막고자 정책을 강화하면서 선거와 관련한 정보의 왜곡에도 제동을 건 것이기 때문이다.

영국 BBC방송은 “트위터가 자사 정책에서 트럼프도 예외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켰다”며 “이는 8000만 명이 넘는 트럼프의 팔로어를 고려하면 큰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위터에는 11월 미국 대선까지 더 많은 가짜 정보들이 올라올 것”이라며 “트위터가 거짓 메시지 근절을 위한 첫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는 “트위터가 2020 대선에 개입했다”며 “소셜미디어가 언론의 자유를 질식시키려 한다. 대통령으로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내버려 둘 수 없다”는 트윗으로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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