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수출 대신 내수에 초점 맞추는 이유는?

입력 2020-05-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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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왕따’ 최악의 시나리오 대비 -중국 경제, 코로나19·미국과의 무역전쟁 압박 받아…“서구권 전체와의 디커플링 대응하려 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5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2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5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2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수출 주도 경제성장에서 내수 발전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배가하겠다고 공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 주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벌어질 수 있는 국제사회에서의 고립 등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지난 23일 중국 최고 정치자문회의인 공산당 전국인민정치협상위원회(정협) 경제계 위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내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당시 “미래를 위해 우리는 내수를 출발점과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며 “완전한 내수 시스템 구축을 가속화하며 과학, 기술과 기타 방면에서 혁신을 크게 촉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 주석의 발언은 중국 지도부가 1990년대 추구했던 ‘위대한 국제순환(Great International Circulation)’ 전략을 포기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SCMP는 풀이했다. ‘위대한 국제순환’은 중국 경제 개혁개방 방향이 수출 지향으로 가야 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베이징에 거주하는 독립 이코노미스트인 후싱더우는 “중국이 미국, 더 나아가 서구권 전체와의 디커플링(Decoupling·비동조화)을 포함한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은 역경에 직면할 수밖에 없지만 시장개혁을 뒤집어서는 안 되며 중앙정부가 모든 경제 결정을 내리는 폐쇄적인 계획경제로 돌아가지 말아야 한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기존 글로벌 시스템과는 다른 경제모델을 구축할 의도가 없다는 점을 세계 나머지 국가가 납득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중국은 기존 수출 지향 전략을 통해 대량으로 외국산 부품을 수입하고 나서 이를 완제품으로 재수출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제조업 가치사슬의 중요한 연결고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고 나서 이런 전략이 더욱 잘 작동해 ‘세계의 공장’ 지위를 굳히게 됐다.

그러나 미국과의 무역전쟁, 기술패권을 둘러싼 알력 싸움으로 이 전략은 빛을 잃기 시작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경제 고립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중국 정부는 자급자족을 추구하게 된 것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글로벌 경기침체, 국제 무역과 투자의 붕괴, 보호주의와 일방주의의 만연 등 외부세계 역풍에 직면했다”며 “더욱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세계 속에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중국이 기술과 시장에서 더 자립해야 한다”며 “디지털 경제와 스마트 제조업, 생명과학과 신소재 등은 중국이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집중해야 할 분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레이먼드 융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 중화권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전략 전환은 향후 2~3년간 외부 수요가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그러나 어떻게 달성할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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