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안전먹거리 '열풍'

입력 2008-10-17 17:17 수정 2008-10-1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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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장ㆍ유기농식품 인기 급상승

식품 관련 사고가 잇따르면서 먹을거리 문제를 직접 해결하려는 이른바 DIY(Do it yourself)族이 늘고 잇다. 안전 먹거리를 위해 황금같은 주말을 투자하는가 하면, 덜 먹더라도 안심하고 먹고 싶다는 '소비트랜드'가 뿌리 내리고 있다.

주말농장을 찾아 채소를 손수 기르려는 사람들 급증세를 보이는가 하면, 간식은 직접 만들겠다는 소비자들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소비 트랜드에 부응하기 위해 유통업체 역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먹거리 파동이 거의 해마다 반복되는 연례행사다 보니 직접 농산물을 재배하려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 특히 농협중앙회에서 분양하는 주말농장의 인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지난 1993년 농장수 16곳에 회원수 600명에 불과하던 주말농장 이용자는 1997년 농장수 145곳에 회원수 3만3000명으로 급증했다. 작년에는 518 농장에 10만7000명 회원수로, 올 봄 분양에서는 546 농장에 14만1000명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먹거리 불안은 가중되는 반면, 안전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는 크게 늘고 있다"며, "주말 농장 인기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친환경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도 급증세다. 가공식품 과자류 소비가 위축되는 가운데, 이를 대체할 친환경 농산물 매출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 경인7개점 친환경 과일 10월 매출은 지난 16일까지 전년대비 55% 증가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안전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농 배나 무농약 사과와 같은 친환경 인증 과일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식품 선택에 워낙 신중을 기하다 보니, 유통업체 역시 식품안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한우 DNA 검사 결과를 매주 소비자에게 공개하고, 작년부터 '그린투어'라는 타이틀로 판매식품의 안전성과 우수성에 대한 소비자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자체점검 '위생 몰카', 바이어 위생점검 투입 등 소비자 눈높이에 맞추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안전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집에서 직접 어린이 간식 등을 조리하려는 소비자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소비트랜드를 겨냥해 전자제품 유통업체들은 '홈메이드 가전제품' 부스를 신설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강변 테크노마트는 미니오븐ㆍ샌드위치토스터ㆍ에스프레소머신 등을 5~10% 할인하는 ‘홈메이드 가전 할인전’을 오는 19일까지 진행한다. 혼수시즌과 멜라민 파동이 겹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요리 기구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이다.

3만~7만원대에 간단한 쿠키를 조리할 수 있는 미니오븐, 집에서 와플이나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는 샌드위치토스터를 4만~5만원선에 판매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커피 프림에서도 멜라민이 검출되면서 집에서 직접 커피를 제조해 먹을 수 있는 에스프레소머신도 판매량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통 20만~3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한편 직장인 10명 가운데 7명은 먹을거리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에 따르면 직장인 1179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먹을거리에 대한 신뢰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최근 일어난 멜라민 사태 등으로 불안감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72%(848명)의 응답자들이 '그렇다'고 답했다.

'먹을거리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28%(330)에게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 이유'를 물었더니 '어차피 걱정해도 달라지지 않아서'(50.9%),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서'(39.7%) 등 냉소적 답변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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