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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아시아나항공 딜]① HDC현산, 왜 아시아나 사려했나

입력 2020-05-21 15:03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두고 진퇴양난에 빠졌다. 그러나 지난해 인수 당시만 해도 HDC현산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로 여겨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2월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그러나 현재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HDC현산은 지난달 30일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 일정을 연기하면서 명확한 인수계약 완료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항공업황이 악화가 부담된 탓이 크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지난해 3월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뒤 금호그룹이 자구책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9월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애경그룹과 KCGI,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본입찰부터는 애경그룹과 HDC현산이 양자 대결을 펼쳤다. 애경은 본입찰에서 인수가로 1조7000억 원대를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HDC현산은 풍부한 현금을 바탕으로 2조5000억 원을 써내 아시아나항공을 품에 안았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HDC그룹 혼자서도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수 있는 재정상태지만 여러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끈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안목이나 인사이트를 얻고 싶어 함께 했다”고 밝혔다. 2조5000억 원에 달하는 과감한 베팅도 박 회장의 조언에 따른 것이라는 후문이다.

HDC현산은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도약’이라는 청사진을 그리며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했다. 정 회장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HDC그룹은 항공산업뿐 아니라 모빌리티 그룹으로 한걸음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HDC그룹은 건설업 의존에서 벗어나 사업구조를 재편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사업 다각화를 이루게 됐다. 앞서 진출한 호텔, 레저, 면세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됐다. 정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가 기간산업인 항공업이 HDC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부합한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HDC그룹의 재계 순위는 20위권 내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경쟁자였던 애경그룹보다 1조 원이나 높은 인수가와 아시아나항공의 과도한 부채로 인해 초기부터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극심한 위기를 겪으면서 이는 현실화하고 있다. 인수 완료 시점이 계속 늦어지는 모양새다.

HDC현산은 지난달 30일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무기한 연기했다. 표면적으로는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한 6개국 중 러시아의 승인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조건 변경이나 포기 가능성까지도 언급되고 있다.

인수 당시와 달라진 상황에 HDC현산의 기업가치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HDC현산의 실적을 가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미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년과 매우 달라진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여부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현명한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

▲2019년 3월 22일=삼일회계법인, 아시아나항공·금호산업 감사보고서 감사의견 ‘한정’

▲4월 10일=금호아시아나그룹,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에 자구계획 제출

▲4월 11일=아시아나항공 채권단, 금호아시아나그룹 자구계획 거부

▲4월 15일=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에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 수정 자구계획 제출

▲4월 23일=아시아나항공 채권단,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자금 1조7천300억원 투입 결정

▲7월 25일=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매각 공고

▲9월 3일=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 마감

▲11월 7일=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 마감.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제주항공(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참여

▲11월 12일=금호산업 이사회, HDC현대산업개발ㆍ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12월 27일=금호산업, HDC현대산업개발ㆍ미래에셋 컨소시엄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2020년 3월 27일=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 연기

▲4월 30일=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 예정일 삭제ㆍ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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