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이번엔 하락장 베팅…인버스 투자 급증

입력 2020-05-14 16:02 수정 2020-05-1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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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일 개인 순매수 3위에 인버스 레버리지ETF 등극…해외직구선 S&P500 인버스가 2위

개인 투자자들이 글로벌 주식 하락장에 베팅하고 있다. 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이 나는 국내외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적극 사들이고 있다. 지난 3월 폭락 이후 반등했던 글로벌 증시가 △경기 침체 우려 △코로나19 재확산 △미ㆍ중 마찰 등 새로운 난관에 놓이면서 증시 비관론이 확산된 영향으로 보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주(6~13일)간 개인 투자자들은 ‘KODEX200선물인버스2X’를 1667억 원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 순매수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5754억 원), LG화학(2676억 원)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KODEX200선물인버스2X는 소위 ‘곱버스’로 통하는 인버스 레버리지 ETF다.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하락하는 정도에서 2배가량 수익률이 발생하는 고위험 상품이다.

개인은 이밖에도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702억 원)와 ‘KODEX인버스’(338억 원)를 사들였다. 반면 지수 상승을 추종하는 ‘KODEX코스닥150’과 ‘KODEX레버리지’는 각각 1817억 원어치, 1358억 원어치 팔았다.

해외주식 직구도 비슷한 양상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한 주(6~13일)간 미 증시에 상장된 ‘프로셰어즈 트러스트 쇼트 S&P500’(ProShares Short S&P500)을 2947억6935달러(약 362억 원) 순매수했다. 해당 ETF는 언택트(Untactㆍ비대면) 수혜주인 미국 장난감 제조사 ‘해즈브로’(Hasbro)에 이어 순매수 상위 종목 2위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와 미 증시는 3월 폭락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다가 이달 들어 주춤하고 있다. 현재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9일 기록한 직전 고점(1947.56)을 넘어서지 못하고 1900선 내외에서 등락 중이다. S&P500지수도 같은 날 직전 고점(2939.51)을 기록한 뒤 2800선 초반대까지 하락한 상태다.

글로벌 증시 흐름을 결정하는 미 증시가 힘을 못 쓰면서 개미의 하락장 베팅 성공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 증시는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와 더불어 섣부른 경제 봉쇄 완화로 인한 코로나 2차 유행 가능성과 코로나 책임 공방에 따른 미ㆍ중 무역 마찰이라는 불확실성이 더해졌다. 국내도 이러한 영향을 받는 것에 더해 최근 이태원 확진자 집단 발생으로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깊어진 상황이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의 섣부른 경제 봉쇄 완화는 V자 경기 회복 가능성보다 2차 충격에 따른 W자 경기 궤적 가능성이 크다”며 “현실적으로 백신이 개발되기 전 상황에서는 U자형 경기 회복이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가 최악을 지났을 수 있고 하반기 정상화 경로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만 기업 매출 및 이익에 대한 눈높이는 현실을 반영하면서 하향 조정될 전망”이라며 “국내외 증시도 여기에 눈높이를 맞춰 가면서 하향 조정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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