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수 靑비서실장 김정렴 별세… "차지철·김재규도 함부로 못해" JP 회고

입력 2020-04-26 17:2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정렴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고인은 재무부 장관, 상공부 장관을 지낸 뒤 1969년 10월부터 1978년 12월까지 역대 최장수인 9년 3개월 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았다. (연합뉴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정렴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고인은 재무부 장관, 상공부 장관을 지낸 뒤 1969년 10월부터 1978년 12월까지 역대 최장수인 9년 3개월 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았다. (연합뉴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정렴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고인은 재무부 장관, 상공부 장관을 지낸 뒤 1969년 10월부터 1978년 12월까지 역대 최장수인 9년 3개월 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맡았다.

1924년생인 고인은 1944년 한국은행의 전신인 조선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강제징집돼 일본군에 배속됐다가 히로시마에서 일제 패망을 맞았다. 당시 미군이 투하한 원자폭탄의 영향으로 후유증을 앓았다.

6·25 전쟁에 참전한 뒤 1952년 예편한 고인은 한국은행으로 돌아와 1차 화폐개혁에 참여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1959년 재무부로 옮긴 뒤 경제관료의 길을 걸었다.

그는 상공부 장관이던 1969년 '3선 개헌안'이 통과된 직후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후임으로 대통령 비서실장에 발탁됐다.

고인은 회고록 '최빈국에서 선진국 문턱까지'에서 청와대로 불려간 자신이 "각하, 저는 경제나 좀 알지 정치는 모릅니다. 비서실장만은 적임이 아닙니다"라고 하자, 박 전 대통령이 "경제야말로 국정의 기본이 아니오. 백성들이 배불리 먹고 등이 따뜻해야 정치가 안정되고 국방도 튼튼히 할 수 있지 않소"라고 답했다고 적었다.

재무부·상공부에서 수출·공업화 정책 수립을 세운 그는 이후 '경제통' 비서실장으로서 중화학공업과 방위산업 육성 등 산업 고도화 정책을 주도했다. 산림녹화, 새마을운동, 고속도로 건설, 의료보장제도 도입 등에도 관여했다.

고인은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워 차지철(경호실장)과 김재규(정보부장)가 비서실장을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2015년 8월 7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중앙일보 연재)는 평가를 받았다.

유족은 희경·두경(전 은행연합회 상무이사)·승경(전 새마을금고연합회 신용공제 대표이사)·준경(전 한국개발원 원장)씨, 사위 김중웅(전 현대증권 회장, 현대그룹 연구원 회장)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삼성병원 장례식장 14호실, 발인은 28일 오전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어린이날·어버이날 선물로 주목…'지역사랑상품권', 인기 비결은? [이슈크래커]
  • '2024 어린이날' 가볼만한 곳…놀이공원·페스티벌·박물관 이벤트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단독 금융권 PF 부실채권 1년 새 220% 폭증[부메랑된 부동산PF]
  • "하이브는 BTS 이용 증단하라"…단체 행동 나선 뿔난 아미 [포토로그]
  • "'밈코인 양성소'면 어때?" 잘나가는 솔라나 생태계…대중성·인프라 모두 잡는다 [블록렌즈]
  • 어린이날 연휴 날씨…야속한 비 예보
  • 2026학년도 대입 수시 비중 80%...“내신 비중↑, 정시 합격선 변동 생길수도”
  • 알몸김치·오줌맥주 이어 '수세미 월병' 유통…"중국산 먹거리 철저한 조사 필요"
  • 오늘의 상승종목

  • 05.0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337,000
    • +3.49%
    • 이더리움
    • 4,233,000
    • +1.98%
    • 비트코인 캐시
    • 620,500
    • +5.8%
    • 리플
    • 737
    • +1.52%
    • 솔라나
    • 196,500
    • +4.47%
    • 에이다
    • 639
    • +0.63%
    • 이오스
    • 1,151
    • +4.54%
    • 트론
    • 174
    • +0.58%
    • 스텔라루멘
    • 156
    • +1.96%
    • 비트코인에스브이
    • 83,600
    • +2.64%
    • 체인링크
    • 19,410
    • +2.97%
    • 샌드박스
    • 615
    • +2.8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