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탱고 현상 흔들…‘마이너스 유가’, 6월물로도 전염되나

입력 2020-04-22 13:24 수정 2020-04-2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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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물 WTI 마이너스 추락 이어 6·7월물도 급락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추이. 21일(현지시간) 종가 11.57달러.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추이. 21일(현지시간) 종가 11.57달러. 출처 파이낸셜타임스(FT)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5월물이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찍은 데 이어 6월물까지 폭락하면서 국제 원유시장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급기야 미래 선물가격이 근월물보다 싸지는 백워데이션(역조시장)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43.4%(8.86달러) 폭락한 배럴당 11.5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20달러에서 거의 반 토막이 난 것이다. 5월물 WTI가 사상 처음 마이너스권으로 추락한 데 이어 6월물에도 폭락세가 번진 모습이다. 7월물 WTI 역시 26달러에서 18달러로 주저앉았다. 상황에 따라선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결제월이 늦어질수록 높은 가격이 형성되는 이른바 콘탱고 현상도 점차 힘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결제월이 멀수록 선물 가격이 높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미래 가격 회복에 베팅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단기간에 유가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수그러들고 있다.

현재 원유 시장은 재고가 넘쳐나고 저장 시설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언론들은 유가 수준과는 무관하게, 더는 원유를 저장할 공간이 없다고 보도하고 있다. 바다에 떠 있는 초대형 유조선(VLCC)뿐만 아니라, 미국산 원유를 저장하는 오클라호마 주 쿠싱 저장고도 조만간 가득 찰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나 항공업계의 실수요자는 아예 사라진 상황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주요 산유국 연대체인 OPEC플러스(+)는 이날 유가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예정에 없던 긴급 콘퍼런스콜을 진행했지만 어떤 해법도 내놓지 못했다.

원유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상대적으로 가격 지지력을 보였던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도 20달러 선이 무너졌다. 국제유가의 지표로 꼽히는 북해산 브렌트유가 10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미국 원유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 전반적으로 공급 과잉이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19가 종식 단계에 접어들어 각국의 이동 제한이 풀리기 전까지는 유가 반등을 기대하긴 힘들어 보인다. RBC캐피털마켓의 마이클 트랜 상품 투자전략가는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더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당분간 눈에 띄는 수요 개선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마이너스 유가가 6월물 WTI로도 전염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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