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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제유가·수출 수직 추락, 바닥이 어디인가

입력 2020-04-21 18:25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사태가 벌어졌다. 원유를 가져가는 수요자에게 공급자가 웃돈을 얹어준다는 의미다. WTI 생산이 시작된 1912년 이래 10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WTI 5월물 가격은 배럴당 -37.63달러로 마감됐다. 전 거래일인 17일의 18.27달러에서 305%나 폭락한 것이다.

특수한 상황에서 나타난 비정상적이고 예외적인 가격왜곡이기는 하다. 원유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 데다 5월 인도분 선물(先物)의 만기(21일)가 겹쳤다. 5월 물량을 보유한 투자자들이 이를 인수하지 않고, 6월물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가격이 곤두박질쳤다. 석유저장 시설이 한계에 이르러 미리 사둔 물량을 소화할 방법이 없고 저장 비용이 더 들자, 아예 웃돈을 주고 원유를 처분하는 투매(投賣)에 나서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6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20.43달러로 거래됐다. 일부 국가들의 경제활동 재개로 수요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음에도 지난 주말보다 18% 하락한 가격이다.

상품시장에서 투기성향이 강한 선물의 가격이지만, 경제와 산업의 핵심 에너지인 원유 값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건 이론적으로나 가능했던 상상 밖의 일이다. 공급 과잉에도 산유국들이 감산(減産)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탓이 크다. 무엇보다 원유시장의 이변(異變)은, 근본적으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인한 수요의 급격한 감소 때문이다. 세계 모든 나라의 경제가 얼어붙고, 글로벌 공급망의 순환이 멈췄다. 당분간 회복에 대한 전망도 어둡고, 세계 경제 혼란이 더욱 심화할 것임을 예고한다. 나라 바깥에서 벌어먹고 살아야 할 한국 경제에 더 깊은 충격이 불가피하다.

4월 들어 우리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이다. 관세청 통계에서 4월 1∼20일 수출은 217억29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9% 줄었다. 조업일수의 증감을 감안해도 하루 평균 수출이 16.8% 감소한 수치다. 대표 상품인 반도체가 14.9% 쪼그라들고, 유가 하락의 타격이 큰 석유제품은 53.5%나 감소했다. 자동차 -28.5%, 무선통신기기 -30.7%, 자동차부품 -49.8% 등 주력 제품 모두 엉망이다. 시장별로는 중국이 -17%, 미국 -17.5%, 유럽연합 -32.6%, 일본 -20%, 중동 -10.3% 등으로 모든 곳에 대한 수출이 수직 하락했다.

글로벌 경제의 혼란과 코로나 사태의 후폭풍은 앞으로 상당 기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산업 기반의 붕괴로 생산과 소비, 고용과 투자가 바닥을 모른 채 끝없이 추락하는 대위기다. 경제와 민생의 근본은 기업활력 살리기와 일자리 만들기에 있다. 나라 경제 생존의 차원에서 획기적인 대응책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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