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조원태 한진 회장에 떨어진 과제는 '생존'

입력 2020-04-2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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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 예상되는 경영권 분쟁ㆍ대한항공 경영정상화 등 산적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동일인(총수)으로 지정되며 그룹을 이끌어온지 곧 1년이 된다.

재계에서는 조 회장이 그동안 젊은 리더십으로 한진그룹을 재도약시킬 수 있는 경영자의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하면서도, 여전히 끝나지 않은 경영권 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은 대한항공 경영정상화가 향후 조 회장의 입지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지난해 4월 부친 고(故)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그달 24일 그룹을 이끌게 됐으며, 같은해 5월15일 그룹 총수로 지정되며 회장직이 공식화됐다. 공정위는 통상 매년 5월 1일 대기업집단 및 동일인 지정 결과를 내놓지만, 한진그룹의 자료 제출이 늦어져 보름 가량 미뤄진 것이다.

조 회장은 우여곡절 끝에 총수로 지정됐지만, 첫 스타트는 무난했다. 대한항공 창립 50주년을 맞아 재무구조 개선 의지를 보였고,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의 니즈를 신속히 반영해 일하기 좋은 문화 조성에도 앞장서며 젊은 총수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해 말 누나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반기로 한진칼 지분 상속 문제 해결과 함께 일단락됐던 경영권 문제가 수면위로 올라왔다.

조 전 부사장은 KCGI, 반도건설과 손잡고 '3자 연합'을 결성해 조 회장을 끊임없이 압박해왔지만, 지난달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이 결국 승기를 잡으며 경영권 확보에 성공했다. 대한항공 직원, 노조 등이 조 회장에 힘을 실어준 점도 조 회장의 승리에 한 몫 했다.

하지만, 주총에서 패한 3자 연합이 재대결을 위해 꾸준히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고 있어 조 회장은 장기전에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3자 연합이 임시 주주총회를 요구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현재 3자연합의 지분율은 KCGI(19.36%), 조 전 부사장(6.49%), 반도건설(16.90%) 등 총 42.75%로 조 회장측을 넘어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까지 예고 없이 찾아와 전 세계 항공업계가 사상 최대의 위기에 몰렸다.

전 세계 하늘길이 닫히며 벼랑끝까지 내몰린 대한항공은 현재 80%에 달하는 비행기가 멈춰섰으며, 국제선의 90% 이상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수익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한 달 고정비만 4000억~5000억 원이 지출되고 있으며, 당장 이달 말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만 2400억 원에 달한다. 올해 연말까지 상환해야 할 차입금은 총 4조300억 원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등 그룹 유휴 자산 매각, 전 직원 대상 6개월 순환 휴직, 임원 급여 반납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최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 위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기간의 항공(여객·화물) 경험을 쌓아온 조 회장 역시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 수송 등의 대안을 내놓는 등 자구책 고심에 여념이 없다.

안팎으로 들이닥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가 조 회장의 올 한해 가장 큰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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