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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앞으로 4년 현명한 선택이 우리 장래 결정한다

입력 2020-04-13 17:31

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택의 순간이다. 앞으로 4년 누구에게 나라를 맡길 건지, 어떤 정당이 국민들을 더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10∼11일 이틀 동안 진행된 사전투표는 26.69%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종전 최고였던 2017년 대통령선거의 사전투표율(26.06%)을 넘어섰다. 여당과 야당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며 아전인수(我田引水)격 해석이다. 착각일 수 있다. 사전투표 참여 열기가 이처럼 높았던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유권자들이 감염 위험을 우려해 본투표 당일의 혼잡을 피하려는 분산 효과일 가능성이 크다.

많은 여론조사가 여당의 압도적 우세를 점친다. 여당은 굳히기에, 야당은 뒤집기에 막바지 총력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어떤 여권 인사는 전체 300석의 의석에서 자신들 진영이 180석을 석권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국회선진화법과 야당을 무력화하고, 어떤 법안도 자신들 뜻대로 처리할 수 있는 의석이다. 대단한 자신감이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최종적인 선택은 알 수 없다. 여론조사도 신뢰하기 어렵다. 역대 선거에서 틀린 결과가 나온 경우가 많다.

이번 총선은 최악이다. 여당이 군소정당들과 야합해 선거법을 뜯어 고쳤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이상한 제도로 온갖 꼼수가 동원된 ‘위성정당’을 만들어 난장판과 다름없는 선거가 됐다. 게다가 코로나19가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면서 정권의 중간평가 의미는 퇴색했다. 여당은 ‘코로나 극복’을 내걸어 자신들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한다. 야당은 경제를 엉망으로 만든 정권의 실정(失政)에 대한 심판론에 기댄다. 하지만 여든 야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 경제를 어떻게 살릴 건지, 코로나 이후 한국의 진로를 어떻게 설정해 국민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할지 아무런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 선거를 앞둔 막말과 비방, 흑색선전이 어느 때보다 극심한 혼탁으로 치닫는다. 일일이 예를 들기조차 민망하다. 어떻게든 상대를 흠집 내는 데 골몰하는 낡은 정치에 국민들의 혐오감만 깊어진다.

저질의 선거이지만 외면해선 안 된다. 투표야말로 민주 시민이 국정에 직접 참여하는 권리이자 반드시 지켜야 할 의무다. 유권자들의 심판 또는 선택이 앞으로 4년의 국정을 좌우한다. 다수 정당과 국회의원들이 법을 만들고, 주요 정책들을 주무르면서 대한민국의 장래 운명을 결정한다.

당장 코로나 사태의 위기를 넘어, 해결하고 극복해야 할 국가적 현안이 산적해 있다. 구조적 저성장의 늪에 빠져 갈수록 고달파지는 민생의 문제를 개선하고, 나라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충하는 것이 급선무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리더십 선택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잘못 뽑으면 나라의 방향을 잃어 대한민국 미래를 기약할 수 없게 되고, 국민들의 삶이 더 어려워지면서 4년 아니라 더 긴 세월 절망 속에서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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