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 나타나 어민 괴롭히는 '끈벌레'…대체 뭐길래

입력 2020-03-2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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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나타나는 '끈벌레'가 어민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끈벌레는 한강 하류에 출현하는 유해 생물로 조업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24일 경기도 고양시 행주 어민들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한강 하류인 행주대교와 김포(신곡) 수중보 사이에서 잉어와 뱀장어 등을 잡으려고 설치한 그물에 끈벌레가 함께 올라오고 있다.

30여 명으로 구성된 행주 어민들은 이달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이 구간에서 실뱀장어(뱀장어 치어) 조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는 실뱀장어를 잡기 위한 그물에 끈벌레가 올라온다는 것. 최근 수년 동안 행주어촌계 어민들은 이맘때 그물마다 걸려 나오는 끈벌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대다수 죽은 실뱀장어가 끈벌레와 섞인 채로 잡혀 사실상 조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끈벌레가 지난해처럼 다량 출현하면 조업을 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크다.

끈벌레 20∼30㎝ 크기로 머리 부분은 원통형에 가깝지만 꼬리 부분으로 가면서 납작해져 이동성이 좋고 주로 모래나 펄 속, 해조류 사이, 바위 밑에 서식한다. 신경계 독소를 뿜어내 마비시키는 방법으로 환형동물, 갑각류, 연체동물 등 어류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등 포식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끈벌레 발생 원인을 놓고 현재 어민과 고양시의 주장이 마저 갈리면서 뚜렷한 해결책도 없는 상황이다.

행주 어민은 난지물재생센터와 서남물 재생센터가 정상 처리하지 않은 하수·분뇨를 한강에 무단 방류한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하지만, 고양시가 관련 용역을 맡긴 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염분도 증가'를 가장 유력한 요인으로 꼽았다.

한강살리기어민 피해비상대책위(심화식 위원장)는 고양시에 낸 의견서에서 "염분도가 끈벌레 출현의 원인이라면, 한강과 같은 기수역(강물과 해수가 섞이는 수역)이 있는 강(낙동강, 영산강 등)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야 하는데 한강 행주어장에만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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