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사장, 1차 탈락 불구 선임돼 '낙하산 인사' 논란

입력 2008-10-03 14:47 수정 2008-10-0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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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공모 과정을 거치면서 지난 2일 임명된 주강수 한국가스공사에 대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주강수 사장은 1차 공모 서류심사에서 탈락했으나 2차 공모에서는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무늬만 공모제'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과 함께 노동조합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 사장은 지난달 29일 파행 속에 주강수 전 현대자원개발 대표이사를 사장으로 뽑았다. 2차례 이상의 공모를 통해 뽑은 만큼 주 사장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편. 그러나 가스공사 노조는 1차 공모 서류심사에서 탈락한 인물이 2차 공모에선 가장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결국 사장으로 선임됐다며 '낙하산 인사'라고 주장했다.

가스공사 노조는 "가스 도매사업에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등 가스산업 재편을 위해 투입한 전형적인 낙하산"이라고 규정하고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했던 인물이 재공모 과정에서 사장으로 선임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1998년 현대종합상사 부사장으로 퇴직한 주강수 신임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에 재직할 당시부터 인연을 쌓은 바 있어, 이명박 정부 들어 개인 연고가 있는 인물들이 정부 요직을 차지하는 배경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 노조는 이같은 과정이 '무늬만 공모제'라며, '공기업 민영화'를 수월히 하기 위해 정부 입김이 작용한 '낙하산 인사'라는 것.

가스공사 노조는 가스공사 사장으로서의 요건인 "민주적이고 공정한 과정을 거쳐 국가 에너지 안보를 위한 장기적 수급문제 해결 및 필수재인 가스의 공공성을 바로 세워 서민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자질" 또한 갖추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먼저 나서서 '에너지공기업의 중요성을 감안해 최고의 민간 전문가를 영입하겠다'고 하지만, 새로 선임된 사장의 경험과 면면을 비춰봤을 때, 대형 공기업을 이끌 수 있겠는가 하는 점에서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민간기업의 퇴임 CEO가 성격이 전혀 다른 공기업에서 기대하는 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느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철저한 성과 위주의 민간기업과 정부 정책 수단으로 이용되는 공기업의 회사 분위기가 다른 상황에서 민간 기업 CEO 출신들이 역량을 발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오너와 업무효율 이외에 고려할 게 없는 민간기업 CEO가 정부와 강력한 노조, 정치권과 국민의 정서까지 감안해야 하는 공기업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특히 언제 어느 때고 정권의 입김에 그 거취가 좌우되는 공기업인 만큼 경영성과와 무관하게 정권 교체 과정에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공기업 CEO들이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도 한계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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