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 무효한데...연준, 제로금리 회귀할까

입력 2020-03-15 13:39 수정 2020-03-1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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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번에 1%P 인하, 제로금리로 회귀 가능성...글로벌 금융위기 데자뷰 -미국 경제, 코로나 여파로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전망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연합뉴스
글로벌 금융시장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공포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18일(현지시간) 나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추가 금리 인하 등 증시 안정책들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변동성이 큰 한 주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1.00%포인트 파격 인하해 거의 제로(0)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1%포인트 대폭 인하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한 만큼 제로금리 정책의 부활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또 연준은 충분한 유동성 및 대출을 보증하거나 금융 위기 시 도입한 양적 완화 재개를 통해 자산을 매입할 수 있는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 때와 맞먹는 이런 조치들이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데 어느 정도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문제는 팬데믹 공포가 워낙 강해 그 어떤 극약 처방도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3일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 관행을 깨고, 0.5%포인트라는 대폭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오히려 시장은 ‘연준이 이처럼 파격적인 대응에 나설 정도로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해 극도의 불안 심리를 노출했다.

이뿐 아니라 연준은 ‘공개시장조작’ 정책을 담당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을 통해 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강화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런 부양 조치보다는 시시각각 일어나는 코로나19 관련 뉴스에 반응하는 패닉 상태를 보였다.

지난 12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0% 폭락해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고, 그 다음 날에는 다시 9.3% 폭등한 게 그 방증이다.

이런 상태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 봐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에드워드존스의 넬라 리처드슨 투자전략가는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시장은 부정적 반응을 보일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적극 행동에 나섰다가는 짧은 기간에 귀중한 정책 수단을 희생시킬 수 있다는 딜레마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중에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악화로 실업률이 확대하거나 디플레이션이 시작됐을 때 정작 쓸 수 있는 카드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US뱅크 웰스매니지먼트의 에릭 프리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앙은행의 정책이 중요하지만, 현 단계에서는 재정 정책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올해 미국 대선에서 재선을 목표로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겐 이런 조언들이 모두 소 귀에 경 읽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에도 연준이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미흡하다며 공격을 퍼부었다. 심지어 “나에게는 (연준 의장을) 해임할 권한이 있다”며 강도 높게 압박했다.

이는 그동안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홀로 선방하던 미국 경제도 코로나19의 충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JP모건체이스는 12 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여파로 1분기와 2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각각 -2%와 -3%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렇게 되면 사상 최장의 증시 호황이 막을 내린 데 이어 11년에 걸친 미국 경제의 사상 가장 긴 확장 국면도 끝이 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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