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19 책임론 회피 본격화?…외교부 대변인 “미군이 우한에 바이러스 퍼뜨렸을 수도”

입력 2020-03-1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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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기반 음모론 웹사이트 주장 공유…“작년 10월 우한서 세계군인쳬육대회 개최 당시 미군이 병 옮겼을 가능성”

▲중국 외교부의 자오리젠 대변인이 2월 24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그는 13일 트위터로 미군이 우한에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쳐 논란을 촉발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외교부의 자오리젠 대변인이 2월 24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그는 13일 트위터로 미군이 우한에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쳐 논란을 촉발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진정될 조짐을 보이자 글로벌 팬데믹(Pandemic·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촉발했다는 책임론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보이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13일 트위터를 통해 미군이 코로나19가 처음 시작된 후베이성 우한시에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입증되지 않은 주장을 끈질기게 펼쳤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28만7000명 이상의 팔로어를 보유한 자오리젠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캐나다 기반 음모론 웹사이트의 주장을 공유했다. 해당 사이트는 코로나19가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의 수산물 도매시장이 아니라 미국에서 기원했다는 음모론을 펼치고 있다. 자오 대변인은 “이는 내가 그동안 믿어왔던 많은 것을 변화시킨 충격적인 내용”이라고 감상을 털어놓았다.

문제의 음모론은 우한에서 지난해 10월 100개국 이상의 군인이 참가한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열렸을 때 미군이 병을 옮겼다는 주장과 관련이 있다고 SCMP는 전했다.

그는 또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11일 하원에 출석해 독감에 걸려 사망한 일부 환자가 실제로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점을 인정했다”며 “미국은 3400만 명이 독감에 걸려 2만 명이 죽었다. 얼마나 많은 이가 코로나19와 관련 있는지 말해달라”는 트윗도 올렸다.

자오 대변인은 전날에도 트위터에 잇따라 “미국에서 언제 첫 환자가 발생했는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감염됐는가. 병원들의 이름은. 미군이 우한에 질병을 옮긴 것일 수 있다. 투명해져라! 데이터를 공개하라! 우리에게 설명하라!” 등 선동적인 트윗을 폭풍처럼 쏟아냈다.

자오가 트위터로 미국에 의문을 제기했다는 해시태그가 이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려져 47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많은 중국 네티즌이 자오의 주장에 찬사를 보냈다.

중국은 심지어 첫 환자가 지난해 12월 우한에서 발견됐음에도 최근 코로나19가 자국에서 발원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밀어붙이고 있다. 현재 코로나19는 전 세계 약 120개국에 퍼진 상태이며 13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와 그 중 49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중국의 생화학연구소에서 세균전 무기가 실수로 퍼졌다는 소문도 있지만 많은 과학자가 유전적 근거를 이유로 이를 일축했다.

한편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격히 확산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외국바이러스’로 지칭하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공화당 의원들은 더 나아가 ‘우한바이러스’나 ‘중국 코로나바이러스’라며 중국에서 이 병이 비롯됐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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