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공포’에 베팅...반대매매ㆍ공매도에 떠는 개미들

입력 2020-03-09 15:35 수정 2020-03-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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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증시 폭락장이 이어지면서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이 반대매매 공포에 떨고 있다. 반대매매 우려에 공매도 역시 급증하면서 증시 하방 압력을 키우는 모양새다.

◇신용잔고 10조 원 육박… 개인 ‘사자’ 독주 =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일 기준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9조996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1일 10조 원을 돌파한 이후 10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24일부터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 잔고 변동폭은 크지 않았지만,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 잔고는 크게 증가했다. 5일 기준 코스닥 신용거래 잔고는 5조4930억 원을 기록했는데, 24일(5조8145억 원)과 비교하면 약 3200억 원가량 자금이 움직인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급락하면서 일시적 조정으로 판단한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 저가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초부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기관은 각각 6조 원, 3조 원을 팔아치웠지만, 개인은 8조 원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는 향후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해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빚을 내 사들인 주식의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 잠재적 반대매매 물량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반대매매는 주식 평가액이 증거금 밑으로 떨어질 때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매도해 자금을 회수하는 청산 절차를 의미한다. 신용거래를 사용한 고객계좌에서 2회차 담보비율 부족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담보비율 부족 3영업일에 강제로 주식을 매도한다.

증권사 지점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담보 부족 계좌가 급증했고, 현금흐름이 부족한 계좌에서 반대매매가 발생했다”며 “테마장세로 변동폭이 커지면서 반대매매 이전에 손절한 계좌도 늘어나 실제 수익률은 처참한 수준이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반대매매 역시 급증했다. 2일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8.0%까지 치솟았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165억700만 원으로, 2018년 6월 20일(173억 원) 이후 최대치 수준을 기록했다. 5일 기준으로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86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 역시 고비라고 지적했다. 9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1950선까지 급락한 데 이어 조정폭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개인투자자가 외인, 기관 물량을 받는 상황에서 반대매매로 인한 투매성 물량이 나오면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유가증권 내 신용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디피씨(11.84%)다. 이어 한창제지(11.27%), 써니전자(10.78%), 동원수산(9.78%), 한창(9.74%) 등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이 테마주로 급등한 기업이다. 코스닥 내 신용비율이 높은 기업은 에이텍(12.13%), 미코(11.74%), 덱스터(11.72%), 포비스티앤씨(11.71%), 우수AMS(11.17%), 에스코넥(10.71%) 등이다.

◇공매도는 ‘방긋’ = 반대매매 우려에 더해 공매도 급증도 증시 하방 압력을 키우는 요소로 꼽힌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코스피시장의 하루 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091억 원으로, 전년 동기(3190억 원)보다 37.34%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증시에 본격적으로 미치기 전인 1월 평균(3965억 원)도 28.4% 웃도는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 공매도 증가세는 코스피보다 더욱 가파르다. 2월 한 달 공매도 거래 평균 금액은 1555억 원가량으로 전년 동기(874억 원)보다 48.9% 높았다.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을 비롯한 대외 변수로 증시가 흔들리던 7~8월을 제외하고 1000억 원대 미만을 유지하던 코스닥 공매도 거래 금액은 2월 연거푸 1000억 원대를 넘는가 하면, 최근엔 2000억 원대까지 치솟았다.

외국인과 기관, 두 주체가 공매도 거래금액 상승을 주도적으로 견인했다. 2월 외국인 투자자의 평균 거래대금은 2541억 원으로 전체 49.9%, 기관투자자는 2506억 원으로 49.2%를 차지했다.

3월 들어서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공매도 거래금액은 증가세다. 특히 이번 달 들어선 기관투자자의 공매도 베팅이 거센 양상이다. 2월까지 2000억 원 중후반대 수준이었던 기관투자자들의 공매도 금액은 이번 달 들어 훌쩍 뛰며 외국인 공매도 금액을 넘어섰다. 2% 넘게 코스피가 급락했던 6일에는 4500억 원을 공매도에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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