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고기 가격경쟁 ‘후끈’...임파서블, 도매가격 15% 낮춰

입력 2020-03-0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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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고기 업체 비욘드미트의 패티가 들어간 버거. 로이터연합뉴스
▲인공고기 업체 비욘드미트의 패티가 들어간 버거. 로이터연합뉴스

인공고기 시장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공고기 업계 개척자이자 대표주자인 임파서블푸드가 인공고기 도매가격을 15% 낮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비자 가격은 파운드당 약 7.9~8.5달러 낮아질 전망이다.

임파서블푸드의 가격 인하 카드는 급성장하고 있는 인공고기 시장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져서다. 특히 뒤늦게 인공고기 시장에 뛰어든 식품업계 전통강자들이 속속 인공고기 패티를 출시하면서 ‘개척자’들의 영역을 넘보고 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식품업체 네슬레, 육가공업체 스미스필드푸드, 최대 식품 유통체인 시스코 등이 자체 인공고기 패티 출시를 예고했다. 게다가 임파서블푸드보다 싼 가격에 출시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폴 그리핀 버거파이인터내셔널 요리연구 책임자는 “3년 전부터 비욘드미트에서 패티를 공급받아 왔다”면서 “최근 시스코가 비욘드보다 5% 낮은 가격에 인공고기 패티를 공급해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식품 대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잠식해오자 인공고기 대표주자들이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에단 브라운 비욘드미트 대표는 “경쟁업체들이 가격 인하 공세에 나섰다”며 “지금까지 버거 가격을 내리지 않았지만 2024년까지 최소 한 개 제품은 전통 고기버거 수준에 맞추려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임파서블푸드와 비욘드미트는 인공고기의 가격을 낮추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아직까지 인공고기는 생산공정 과정에서 전통 고기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든다. 전통고기 생산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는 반면 인공고기는 생산량이 적어서다. 그러나 후발주자들이 가격 공세로 나오는 만큼, 가격 인하 경쟁은 불가피해졌다.

미국에서 인공고기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시장조사 업체 닐슨에 따르면 미국 소매점의 인공고기 판매량은 최근 52주 동안 총 10억 달러(약 1조1800억 원)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규모다. 반면 같은 기간 전통 육류 판매량은 0.8% 증가에 그쳤다. 전체 시장 규모는 960억 달러로 인공고기에 비할 바 아니지만 새로운 수요를 인공고기 시장에 빼앗기면서 사실상 정체돼 있는 상황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레스토랑들도 점점 인공고기 메뉴를 늘리고 있다. 버거킹이 지난해 전국 매장에서 임파서블 버거를 취급하기 시작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스타벅스, 패스트푸드업체 윰브랜드도 인공고기 제품을 메뉴에 추가했다. 세계 1위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는 지난 1월에 비욘드 패티 시범판매 매장을 확대했다.

버거킹에서는 전통 고기 와퍼보다 임파서블 패티 와퍼가 1달러 정도 비싼 5.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인공고기 스타트업들로서는 시장 개척에 이어 이제는 가격 경쟁이라는 또 다른 과제를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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