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구제금융안 부결.. 국내 금융시장 영향은?

입력 2008-09-3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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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가 29일(현지시각) 금융위기를 타개할 구제금융안을 부결시킴에 따라 미국증시가 사상 최대의 폭락장세를 기록함에 따라 이에 따른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 역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 정부와 의회가 잠정합의안에 도달한 것으로 여겨졌던 구제금융안이 전날 공화당측의 반대로 7000억달러의 구제금융법안이 하원에서 부결됐고 다우지수는 777.68포인트, 나스닥지수는 199.61포인트로 사상 최대의 폭락세를 기록했고 이는 상품시장에도 충격을 줬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52달러(9.8%)가 하락한 96.37달러를 기록한 반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금값은 치솟았고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30bp 가까이 하락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미 구제금융법안 부결로 미 금융시장의 혼란과 실물경기의 악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며 국내증시를 포함한 금융시장 전반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금융불안이 일단락될 것이라는 기대 속 조심스럽게 반등을 모색했던 주식시장은 최근 환율 급등세로 상승에 찬물이 끼얹어졌고 설상가상으로 미국발 악재의 소용돌이에 재차 휘말리며 단기 급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외환시장 역시 달러-원 환율은 미국 하원이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구제금융안을 부결시킨 여파로 전날에 이어 빠른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외환시장의 대혼란 상황이 달러화의 단기 수급에서 이미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채권시장에서는 연일 자금경색의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는 등 대내적인 여건의 악순환과도 이번 미 구제금융안 부결 사태와 맞물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신용경색에 따른 자금경색 현상이 지속될 여지가 높아져 특히 미국뿐 아니라 유럽지역도 공적자금 투입이 확대될 여지가 높다는 점에서 글로벌 자금의 극단적인 보수화에 따른 자금경색 현상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국내 금융시장의 경우 외화유동성 부족 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한 양상을 보이던 달러-원 환율의 추가상승은 불가피하다"며 "국내 각종 신용스프레드 역시 글로벌 자금경색 현상 영향으로 추가 상승이 예상, 국내의 자금시장 경색 및 시중금리 상승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환율과 금리상승 부담은 그동안 국내 신용경색 리스크의 주된 원인이었던 환율불안, 중소기업 부실, 부동산PF대출 리스크 및 가계 부채리스크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부결로 인해 미국내 금융기관의 도산사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고 이는 미 의회가 더 이상 월스트리트에 우호적인 정책을 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부실 금융기관의 구제보다 도미노 파산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미 현대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관련 "서울 외환시장 역시 외부충격에 의한 과도한 쏠림 현상과 경상수지 적자 등 국내적 요인이 결합하여 나타난 현상이 맞물려 당분간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며 "환율이 기본적으로 시장의 수급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경상수지 흑자 전환을 통한 달러의 안정적 공급요인 확인이 중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국내증시 역시 전날 미국증시가 또 다시 블랙 먼데이를 연출한 이상 충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1400지지는 역시 단언하기 힘들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오 파트장은 "단기 급락은 불가피하나 미국 정부가 새로운 법안을 작성해 의회와 조정 기간을 거치며 최종 가결로 가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고 문제는 이 기간 중 금융시장이 지속적인 혼란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이 우려된다"며 "

결국 전 저점을 재차 테스트하는 상황이 국내증시에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원종혁 SK증권 연구원은 "역시 급락장세에서 방어주 편입을 늘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대안이지만 이 또한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주식 등 투자자산시장은 상당한 충격에 빠질 수 있고 상대적으로 채권과 금시장이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안전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하지만 큰 충격 이후에는 안도랠리가 항상 동반되기 때문에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폭락에서 발을 빼면서 손실을 더 확대하는 것보다 긴 호흡으로 반등을 노려 현금화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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