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50bp 인하] ①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한은도 금리인하 나설 것

(한국은행, 연준)

미국 연준(Fed)의 긴급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는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 일정부문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실물경제에까지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봤다. 또,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통화완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한국은행도 최소한 한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4일 경제전문가들은 연준 금리인하가 일정정도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하겠지만 실물경제에까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국내 시장금리는 하락할 것이다. 반면 주식시장엔 플러스일지 마이너스일지 모르겠다”며 “실물경제는 미국과 연동되는 부문이 많지 않다. 당장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봤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도 “유동성 보강 효과로 인해 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 안정을 찾을 것”이라면서도 “경기회복이나 실물경제 회복을 이끌 것이라고 말하기엔 아직 어려운 모습이다. (회복지연 등) 부분이 부각된다면 금융시장 지표도 안전자산 선호를 높이는 쪽으로 반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중요한 것은 사태가 어떻게 흘러가느냐다. 미국 경제가 위축되느냐 안되느냐의 문제”라며 “(연준 인하를) 어느정도 예상했고 선반영한 만큼 금융시장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 실물경제 또한 이자비용이 줄고 직접적인 타격을 일부 완화하는 정도의 효과만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했다. 4월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까지 기다리기엔 시간이 촉박하다며 임시금통위가 열릴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주원 실장은 “경제가 어렵다. 추가경정예산도 편성한 만큼 한은도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며 “정례회의까지 기다리긴 어려워 임시금통위를 열 것으로 본다. 금리인하도 한번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선태 이코노미스트도 “한은도 어느 정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쪽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봤다.

반면, 인하압력은 거세지겠지만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하준경 교수는 “3~4월 세계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느냐가 관건이다. 경우에 따라 한은 금리인하 압력도 더 강해질 것”이라면서도 “금리인하시 외환시장 등 시장불안 요인이 될 수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