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속 꾸준히 상승한 종목은?

입력 2008-09-3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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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뒷받침된 기업들 믿을 만한 투자처로 각광

9월 한달간 지속됐던 미국발 신용위기 여파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이러한 증시 불안 속 꾸준히 올랐던 종목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의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점차 힘을 얻는 상황에서 최근 증권사들 역시 올 하반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부진이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했고 오는 2009년 하반기 이후 실적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는 보고서를 속속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SK증권의 경우 전날 여의도에서 '3ㆍ4분기 기업실적 및 향후 전망'이라는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전망, 국내 140개 기업의 3ㆍ4분기 실적을 추산한 결과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7.1%와 2.7%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증권은 또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환율과 원유, 원자재 가격 안정과 대내외 수요 증가가 수반되지 않을 경우 이러한 기조는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몇몇 기업들은 구조조정 및 과감한 신사업 진출, 산업 구조개편 등이 실적 호조세와 맞물려 여타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따른 주가 하락에도 반등세를 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SDI, 기아차, 한진이 바로 이에 해당하는 기업들이다.

먼저 삼성SDI의 경우 한때 LCD TV에 밀리며 퇴출대상으로까지 지목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 2분기 흑자 전환에 이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현재 5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SDI는 또 국내와 해외에서 수익성이 한계에 다다른 브라운관 공장을 과감하게 접는 한편 불경기 속에서 신사업 투자를 지속했다.

현재 세계 3위의 2차 전지 업체인 삼성SDI는 특히 2차 전지 분야에 승부수를 던지며 향후 성장 동력을 확충해 나갈 것이라는 전략을 다진 것으로 시장 안팎에서 평가 받고 있다.

권성률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SDI의 이같은 실적 호조는 삼성전자와의 PDP 사업부 통합 경영을 통해 출하량 증가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난 데 따른 것"이라며 "2차 전지 부문 역시 수급 상황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단가와 출하량 모두에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아차의 경우 올들어 지난 8월까지 해외에서 70만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했고 이는 지난해보다 4% 이상 증가한 수치며 여타 경쟁업체들이 경기침체로 생산량을 감축한 가운데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돋보이는 실적이라고 평가됐다.

내적인 변화 부분에서도 예전의 강성노조가 아직도 건재한 상황이나 비록 소수 인원이나마 전환배치에 합의했고 사측은 임원급여 삭감으로 화답하는 모습을 보인 점 역시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기아차는 그동안 진행돼왔던 신차 개발이 드디어 결실을 맺기 시작, 카니발 쏘렌토 등 RV 라인업에 비해 세단이 약했던 기아차가 최근 2~3년간 로체, 포르테 등 신차 개발에 각각 수천억 원을 투자하면서 올들어 잇따라 신차로 출시됐고 이들이 출시와 동시에 판매 돌풍을 일으키며 기아차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의 신차 출시에 따른 판매 호조가 향후 기아차의 내수 시장점유율을 30% 이상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부진한 수출을 회복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는 현대차와 차별화 또한 가속화시킬 것으로 여겨져 브랜드 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진의 주가 오름세 역시 택배사업의 구조 개편과 항운 노조 상용화에 따른 수익성 회복과 인건비 절감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됐다.

한진은 한때 홈쇼핑의 등장과 온라인 쇼핑몰 성장에 힘입어 택배 사업 부문이 영업이익률 14%를 상회하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왔으나 이후 경쟁업체의 난립으로 택배 단가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택배 뿐만이 아니라 육상운송과 하역부문에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찾지 못한 채 저수익 추세가 고착화된 경향을 보였다.

이에 한진이 보유한 자산가치에만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며 주가 역시 지지부진한 흐름이었지만 최근 신세계, 동원 등의 중견 택배기업들의 사업 포기로 인한 대기업으로의 물량 집중 현상으로 이어져 택배시장의 구조개편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택배 단가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항운노조상용화의 경우 그동안 항만 노무공급 독점권을 행사하던 항운노조원들이 하역회사의 정규직으로 전환, 하역업체들의 인력관리와 관련해 자율성이 확대됨과 동시에 그동안 비효율적이었던 부두운영의 효율성을 제고시킬 수 있어 인건비 절감에 따른 하역사업부문의 수익성 개선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승철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진의 수익성 회복에 따른 실적개선과 함께 자산가치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며 "그동안 우량한 자산가치에도 불구하고 저수익구조가 지속돼 투자매력이 자산가치에만 치중되었으나 향후 점진적 수익성 회복을 통해 투자심리 역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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