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성의 글로벌 인사이트] 바이러스 국경이동의 경제학적 접근

입력 2020-03-0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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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최근 우리 사회에 ‘보이지 않는 실체(Invisible Entity)’의 국경 간 이동에 의한 사건이 연속적으로 발생하여 한때 국민들이 열광하다가 현재는 공포 속에 떨고 있다. 그 실체는 계층 간 불평등과 바이러스로, 전자는 평판의 국경 간 이전이며 후자는 외부불경제 현상이다.

지난 2월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돌비극장에서 열린 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국제장편영화상은 물론 각본상, 감독상과 작품상까지 4개를 수상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는 순수 한국어 대사로 된 영화로 기적을 일군 사건으로 우리 문화 콘텐츠의 위상 제고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도 ‘기생충’은 일본 등 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에서 상영관 수가 크게 늘며 인기리에 재상영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봉준호 감독의 탁월한 연출 솜씨를 주요인으로 꼽을 수 있지만 주제 자체의 보편성, 즉 계층 간 불평등의 세계화가 기술 발전과 함께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생각된다. 영국의 한 감독은 “장소를 런던으로만 바꿔도 영국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특히, 그동안 문화적 우월성으로 한국의 문화 콘텐츠에 대해 마음속으로 무시(?)해왔던 일본에서 BTS의 새 앨범이 오리콤차트 1위, 기생충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로운 문화이론의 탄생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평판의 국경 간 이동은 세계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합하고 취향에 맞을 때 가능하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한국 문화 콘텐츠의 어필은 세계적 수요 취향을 저격할 수 있는 품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것이 유튜브 등 기술 발전에 의해 가능해진 것이라고 평가된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중국 우한발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의 국경 간 전파는 관리 측면에서 공해물질의 이동에 의한 국제 공공재 문제가 인간 간 전염이 가능한 형태로 전개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인간 간 전염이 관리 가능하다는 점에서 현 상황은 시초에 변종 바이러스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 우리 당국의 대응이 불러온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공해물질은 기류에 따라 이동하여 막기가 어려워 발생지와의 협력에 의한 관리, 즉 공해물질 배출의 감소가 최선의 방안이지만 바이러스의 경우 사람의 이동에 의한 전염으로 적절한 관리에 의해 방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과의 관계 회복이 우리 경제에 중요한 현실적 과제인 것은 사실이지만 국민의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변종 바이러스로서 그 특징이나 전파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실체이다. 이 경우 최선의 방책은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최대한의 정책’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국가 간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와 협력이 결국 부품과 원자재 조달의 장애를 통해 우리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의 최대 불안요인으로, 경제활동의 장애요인으로 작동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최근 의료계에서 밝혀낸 바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잠복기에도 인체 감염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는 점에서 일반 코로나바이러스와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이 점에서 무지의 바이러스에 대해 진원지로부터의 원천적 차단이 지금부터라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것이 내국인이든 중국인이든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원천 차단한 국가가 오염으로부터 벗어난 청정국가라는 사실로부터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이다.

현재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는 대구·경북의 경우 우한에서 감염된 신천지 교인이 예배에 참여하여 감염이 시작되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신천지 우한교회의 우리 국민이든 1차 감염원인 중국인이든 지난달 우한에서 감염 소문이 돌았던 초기부터 원천 차단하는 방역조치를 취하였어야 했다.

지금이라도 중국으로부터의 입국을 원천 차단하는 조치와 함께 내국인 특히, 대구·경북 지역의 전염을 막기 위한 방역 조치에 전 국가적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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