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비정상적’ 급등...“과거 버블 사례 닮았다” 경고

입력 2020-02-0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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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연간 순수익과 월별 주가 추이. 출처 WSJ
▲테슬라 연간 순수익과 월별 주가 추이. 출처 WSJ

거침없이 뛰고 있는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 주가에서 과거 버블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일 대비 14% 가량 상승한 887.0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처음으로 9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주에만 56% 오르면서 지난해 10월 초 대비 4배 뛰었다. 올해 들어서는 110% 상승했다.

테슬라의 주가 급등은 몇 가지 요인에 기인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10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더니 지난주에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 힘입어 치솟았다. 지난해 말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모델3’ 인도를 시작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또 전문가들이 잇따라 테슬라 목표주가를 상향한 것도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그 영향으로 시가총액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시총 기준으로 세계 2위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을 제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테슬라의 주가 수준이 ‘정상’이 아니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몇 차례 분기 흑자를 달성했지만 연간으로는 여전히 적자 상태라는 이유에서다. 팩트셋에 따르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77배대로 포드자동차(7배대), 제너럴모터스(5배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다.

또 다른 미국 기업보다 테슬라 주식에 공매도 세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주가 거품 논란을 키운다.

S3파트너스 분석에 따르면 지난 가을 테슬라 공매도 비중이 25%에 달했다. 공매도 세력은 앞으로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주식을 빌려 비싼 값에 팔고 낮은 가격에 사들여 차익을 낸다. 주가가 오르면 주식을 던지는데 이게 가격을 끌어올리고 이런 과정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계속 치솟는 현상이 벌어진다.

매트 웰러 게인캐피털 시장 전문가는 “공매도 비중이 줄기는 했지만 지금도 13% 정도로 높다”고 평가했다.

합리적이지 않아 보이는 테슬라 주가 급등에서 과거 2000년대 닷컴 버블, 2008년 유가 폭등, 2017년 비트코인 버블의 그림자가 비친다는 우려가 나온다. 피터 체치니 캔터 피츠제럴드 수석 시장 전문가는 “현재 가격이 꼭대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목표 가격조차 없다. 어디까지 올라갈지도 종잡을 수 없다”면서 “흡사 다른 버블 사례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2000년대 모바일 붐을 타고 ‘닷컴시대’가 도래했다. 퀄컴을 비롯한 일부 기술주가 상승세를 탔다. 1999년 5달러이던 퀄컴 주가가 90달러까지 뛰었다. 폭발적으로 치솟던 주가는 거품이 터지면서 7개월 만에 80%가 증발해버렸다. 1999년 12월 닷컴버블 붕괴 직전 아마존 주식 밸류에이션은 기업공개(IPO) 가격의 50배 이상을 넘었다.

2017년 비트코인도 대표적 버블 사례로 꼽힌다. 당시 가상화폐가 떠오르면서 1000달러에서 시작한 비트코인 가격은 연말에 2만 달러 가까이 뛰었다. 그러나 가상화폐가 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이후 한 달 만에 가격이 65%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급기야 2018년 말 4000달러로 주저 앉으면서 최고점 대비 80%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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