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기업 돋보기] 대호에이엘, 이자보상배율 개선세 주춤…부채비율은 재상승

입력 2020-01-30 15:24 수정 2020-01-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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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에이엘의 이자보상배율 개선세가 주춤한 가운데 올해 ‘한계기업’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호에이엘은 2015년을 마지막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으로 내려가 한계기업이 됐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기업들을 말한다.

대호에이엘의 전신은 1947년 설립된 남선알미늄이다. 2002년 남선알미늄의 판재사업과 기물사업 부문이 인적분할돼 설립됐으며 대호하이텍(옛 대호자동차)이 인수했다.

대호에이엘은 대구광역시 논공산업단지 내 공장에서 알루미늄 코일과 환절판 등 알루미늄 압연재를 제조ㆍ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 대호하이텍을 통해 현대로템으로 철도차량 관련 제품을 납품하고 있어 주식시장에서는 대북 철도 관련주로 속해 있다. 주요 매출 비중은 주방용품 31%, 알루미늄 코일 62%, 철도차량 구조물 등 임가공 7%로 구성돼 있다.

알루미늄 판재업계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4~5% 수준이다. 업계 선두는 80%대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노벨리스코리아이며 조일알미늄(12~13%), 대창AT(1~3%) 등이 주요 경쟁사다. 시장 지위는 3위지만 점유율은 상위 2개 업체와 큰 편이다. 알루미늄 원재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 LME(런던금속거래소) 시세와 환율 변동에 수익이 좌우되고 있다.

대호에이엘의 수익 창출 능력은 미흡한 편이다. 최근 수년간 매출은 1100억~1300억 원대로 조금이나마 증가 추세에 있지만, 반대로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 2015년 영업이익 26억 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적자가 났다. 2017년부터 다시 흑자 기조로 돌아섰지만, 영업이익 규모가 20억 원 전후에 그쳐 이자보상배율이 2017년 0.8배, 2018년 0.9배에서 작년에는 3분기까지 0.4배로 낮아졌다.

공급과잉 구조에 따른 업계 내 높은 경쟁 강도로 수익 창출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업계 2위인 조일알미늄은 매년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호에이엘이 산업재 판매 확대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편 중이지만 업계 전반의 실적 부진을 고려해 단기에 실적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으리란 관측이 나온다.

재무 레버리지 부담도 과중한 수준이 지속하고 있다. 차입금 의존도는 2015년 61.4%에서 2018년 47.3%로 다소 낮아지다가 작년 3분기에 52.5%로 다시 올랐다. 부채비율 역시 2015~2016년 200% 후반대에서 2018년 203.4%까지 내려갔다가 작년에 246.1%로 재차 상승했다.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만 459억 원으로 매년 20억 원 이상을 이자 비용으로 지출한다. 한 해 영업이익과 맞먹는 수준으로, 여기에 외환손실이 이익보다 큰 해에는 순손실이 발생해 재무 안정성을 훼손한다. 이에 대호에이엘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채무를 상환한다는 구상이지만 수개월째 납입일이 미뤄지고 있다. 유증과 CB의 납입일은 3월 13일, 1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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