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폭주’ 中자동차 시장 급브레이크...2년 연속 판매 감소

입력 2020-01-14 14:38 수정 2020-01-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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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0년간 폭주해온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중국에서의 신차 판매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면서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3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신차 판매 대수는 2580만 대로 전년보다 8.2% 감소했다. 미국과의 무역 마찰 등을 배경으로 중국의 소비가 침체하면서, 28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 전년 실적을 밑돌았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우울한 분위기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중국상공회의소 자동차딜러협회가 작년 4월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영업소 1400곳 가운데 53.5%가 2018년에 손실을 냈다. 또 작년에는 1~9월 사이 폐업한 영업소가 1000곳에 이르며, 지난해와 올 상반기까지 6000개 영업소가 문을 닫았거나 닫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자동차 영업소의 20%가 문을 닫는 셈이다.

위기는 중국 국내외 기업을 가리지 않고 불어닥쳤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2019년 중국 판매가 전년 대비 15% 줄어든 309만 대에 그치며 2년 연속 감소했다. GM의 경쟁사인 포드자동차도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 대수가 2018년보다 26.1% 급감한 56만7854대로, 3년 연속 줄었다.

최근 2년은 중국 토종 기업들에도 혹독한 시간이었다. 중국 최대 자동차업체 판다오토모빌트레이드는 2015년에 영업소를 700개까지 늘리며 급성장했지만, 이후 실적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300곳 이상이 폐업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이런 혹한기는 그동안의 성장에 비하면 매우 의외다. 스테판 볼렌슈타인 폭스바겐그룹의 중국 담당자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둔화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중국 시장 내 이상 조짐은 2018년 초부터 감지됐다. 2015년 시작된 세금 환급이 종료되고, 미·중 무역갈등이 본격화하면서 하향세가 선명해졌다.

신재생 에너지 차량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조금 변경도 상승세를 꺾는 데 일조했다. 지난해 6월 정부의 보조금 중단 이후 12월까지 6개월 연속 판매가 감소했다.

중국 경제 성장 둔화도 한몫했다.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 여력이 줄었고, 중국인들은 비싼 자동차 소비부터 줄였다.

그 결과, 상하이자동차, 지리자동차 등 중국 업체를 비롯해 미국, 프랑스, 한국 등 해외 기업들이 줄줄이 울상을 짓게 됐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중국 판매 부진으로 글로벌 판매가 7년 만에 최저치로 감소했다.

반면, 성장세를 보인 곳도 있다. 일본 도요타나 혼다는 지난해 9% 판매 성장을 기록했으며,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공장을 설립, 최근 출고를 시작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 여지가 있다고 말한다. 자차 보유율이 다른 주요 시장에 비해 낮다는 이유에서다.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1000명당 837명이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173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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