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고유가로 번돈 또 다시 '배당잔치'

입력 2008-09-1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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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 정유업체중 하나인 에쓰오일(S-Oil)이 고유가로 벌어들인 돈으로 또다시 배당잔치를 벌일 예정이여서 눈총을 받고 있다.

상장사가 수익을 현금배당으로 나눠준다는 것은 개인 주주들로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에쓰오일의 경우 막대한 배당금의 절반 가량이 대주주인 아람코사를 비롯해 외국계 주주 등 외국으로 흘러나감에 따라 사실상 국부유출이 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9월 중간배당을 하겠다고 최종 예고 공시했다. 배당 대상자는 이달 30일 현재 주주명부에 등록돼 있는 주주다. 따라서 늦어도 26일까지는 주식을 매수해야 배당받을 자격이 생긴다.

그러나 에쓰오일은 6월말 주당 175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또다시 중간배당을 하기로해 외화유출에 대한 논란이 또 다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에쓰오일은 2004년부터 매년 분기, 또는 반기별로 깜짝 놀랄만한 고액 배당을 계속해 왔던데다 국제유가가 오름에 따라 급등하는 국내 기름값에 허리가 휘는 서민들로서는 이를 곱게 볼 수만은 없다.

에쓰오일은 국내 기름값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올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눈부시다. 매출액 6조5318억원, 영업이익 70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80.3%, 116% 각각 증가했다.

3분기 역시 좋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증권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3분기 매출액은 6조4313억원, 영업이익 39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71.4%, 187%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반기 현금배당으로 주당 1750원씩, 총 2037억원을 지급한 에쓰오일이 이번 3분기 배당에서도 높은 배당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사실상 고배당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할 수 있는 대주주인 아람코 등 외국계 주주들을 통해 국부가 유출된다는 지적이다. 배당액의 절반 가량은 대주주인 아람코사 등 외국 자본에 고스란히 흘러나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배당액 2037억원 중 에쓰오일 지분 34%를 보유한 아람코사가 700억원대의 배당금을 챙겼으며 아람코사 외의 외국인 지분까지 합하면 약 45%를 상회해 사실상 1000억원대 외화가 해외로 나간 것이다.

특히 에쓰오일이 본격적인 고액 현금배당을 실시한 2004년부터 지난해 연말까지 4년간의 현금배당액은 총 2조9962억원. 결국 최소 1조5000억원의 국내 자산이 에쓰오일의 고액 현금배당을 통해 외국으로 빠져나간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일찍부터 외국계 자본을 위한 고배당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반면 에쓰오일은 고배당과 반대로 국내 설비투자에는 인색하다는 평이다. 에쓰오일은 국내설비투자에 대해 경쟁사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 등이 고도화 설비에 막대한 투자를 한 것과 대조적으로 시설투자에 인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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