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KT의 품격, 구현모 CEO 내정자에게 달렸다

입력 2020-01-0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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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IT중소기업부 기자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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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신년 시무식에서 신임 CEO 내정자인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에 대한 기대를 한껏 드러냈다. ‘글로벌 1등 기업’을 이끌 리더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황 회장은 구 사장을 지목하며 “뛰어난 역량을 갖춘 CEO 후보자”라고 치켜세웠다. 구 사장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황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CEO 후보로 낙점받았다. 3월 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승인만 받으면 KT의 CEO로 공식 취임한다.

KT는 135년 전통을 지닌 국내 1위 통신 기업이지만 동시에 2018년 서울 아현화재 때 보인 안전불감증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보수적 조직이라는 비판도 받는다.

매번 수장이 바뀔 때마다 정권이나 정치권과 결탁한 부정청탁 등으로 전·현직 고위 임원이 범법자로 전락하는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이 같은 우려 때문인지 KT 전직 임원들이 구 내정자를 향해 “과거와 단절하고,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냈을 정도다.

실제 KT 전직 임원 모임인 ‘케이(K) 비지니스 포럼’은 새해 벽두부터 구 내정자와 김종구 케이티 이사회 의장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장문에선 △지난 10년간 잘못된 경영관행 혁신 △수익 악화·성장 정체·주가 하락·아현 화재·불법 정치후원금 등에 대한 책임의식과 반성 등을 주문하고 있다.

이들은 구 내정자에게 “최악의 상황을 초래한 기존 조직체제와 결연히 단절하고, 미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

KT가 이들의 주문대로 2월 중 조기 주총을 개최해 신임 최고경영자 체제를 조기 출범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사업 결과에 책임 지는 성과 중심의 책임경영 시스템 정착과 이사회의 전문성 및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구 내정자는 앞으로 ‘글로벌 1등 기업’이 되기 위한 혁신적인 결단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KT가 11년 만에 배출한 내부 출신 CEO의 품격을 스스로 지켜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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