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 ‘복부대동맥류’, 꼭 개복수술 해야 할까

입력 2019-12-2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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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우 건국대병원 팔다리혈관센터 교수

▲건국대병원 팔다리혈관센터 박상우 교수
▲건국대병원 팔다리혈관센터 박상우 교수
복부대동맥류는 복부대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것으로 대개 동맥경화증이 원인이다. 이는 주로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풍선을 계속해서 불어서 부풀어 오르다가 결국 임계점을 넘으면 터지듯이 복부대동맥류를 치료하지 않으면 파열을 하게 되고 그 사망률이 90%까지 보고가 되고 있는 무서운 병이다. 보통 증상이 없거나 있어도 미미한 편이며 우연히 다른 검사나 건강검진을 통해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복부대동맥류의 전통적인 치료방법은 수술이다. 개복을 하여 대동맥류를 인조혈관으로 대치하는 수술인데 현재도 활발하게 시행이 되고 있다. 하지만 개복을 하는 수술이다 보니 응급으로 수술을 하는 시에는 사망률이 50%까지 보고가 되고 있으며 전신마취가 필요하며 출혈량이 상대적으로 많고 재원 기간 또한 꽤 길다. 현재 수술 사망률과 합병증 발병률이 많이 감소하고 있지만 환자나 보호자 입장에서는 보다 안전한 치료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

1990년대 초반에 대동맥류 치료에 처음 인터벤션 치료 방법 즉 ‘스텐트-그라프트 설치술’이 적용됐다. 스텐트-그라프트는 금속그물망인 스텐트에 인조혈관을 덮은 것으로서 수술을 통해 인조혈관으로 대동맥을 대치하는 방식 대신에 혈관 안쪽으로 이를 삽입해 같은 효과를 얻는 방식이다.

이 시술은 전신마취가 필요 없다. 때문에 전신마취 및 몇 시간 걸리는 개복 수술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노년층의 치료에도 부담이 덜하다.

이에 비해 스텐트-그라프트 시술은 국소마취로 진행된다. 환자의 양측 사타구니에 5~8㎜ 흠을 내고는 그 흠으로 기기를 삽입하는 방법을 취하므로 국소마취를 주입할 때를 제외하고는 환자는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또 조그만 흠을 통해 기기가 혈관 안으로 진입을 하게 되므로 출혈량이 적다. 또 개복이 없으니 당연히 배에 흉터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사타구니 쪽 흉터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최근 스텐트-그라프트의 종류는 더욱 많아지고 그 특성들이 매우 다양해졌다. 이처럼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복부대동맥류의 인터벤션 치료 방법이 있어 복부대동맥류에 따른 환자의 사망률과 질환율이 매우 감소했다. 국민들도 복부대동맥류에 대한 이 같은 편리한 치료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 언젠가 본인에게 우연히 닥칠 수 있는 이 질환에 대한 공포에 좀 더 편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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