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인터뷰] 박미경 한국여성벤처협회장 “가장 큰 고민인 ‘자금’과 ‘판로’ 해결이 우선이죠”

입력 2019-12-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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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경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이 13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포시에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박미경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이 13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포시에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한국에서 여성이 이끌고 있는 벤처기업에서 자금이 막혔을 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판단하고, 이들을 서포트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취임 1년을 앞두고 있는 박미경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은 자신이 이끌고 있는 기업보다 국내 여성벤처기업인들의 설 자리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올해 키워드는 ‘스케일 업’ = 올해 2월에 취임한 박미경 여벤협 회장은 회장직에 취임하기 전 4년간 여성벤처협회 수석부회장을 맡았다. 수석부회장으로 있을 때보다 지금이 더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생각하는 것도 다양해졌다고 말한다.

박미경 회장은 “이전에도 다른 협단체들을 계속 만나고 했지만 여벤협 회장직을 맡은 뒤 제 기업(포시에스)보다 여성벤처 생태계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했다”며 “여성과 관련된 정책들이 많은데 우리가 다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왜인지, 여성벤처 기업들의 고민들을 함께해 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이 올해 중점적으로 내걸었던 키워드는 ‘스케일 업’이다. 마침 중소벤처기업부 역시 올해 과제 중 하나로 ‘스케일 업’을 내걸 정도로 이는 올해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그중에서도 박 회장은 여성벤처기업의 스케일 업에 집중했다. 그는 “스케일 업 하는 벤처기업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여성벤처기업의 모범 사례가 없다”며 “긴 호흡으로 여성벤처의 스케일 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성벤처기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자금’과 ‘판로’를 꼽았다. 제조업의 벤처기업은 조달 문제와 경쟁, 불합리한 가격 후려치기 등 힘든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은 시장의 원리기 때문에 감안하지만, 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 그의 목표다.

그래서 박 회장은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2월 취임 직후 스케일 업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행했는데, 의외로 여성 기업인들의 교육 효과가 높다고 자평했다. 마케팅과 조직관리, 재무관리 등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 내년에는 좀 더 확대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마케팅 교육은 올해 1회에서 내년 3회로 늘리고 실제 기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SC제일은행과 우먼 벤처 스케일 업 프로그램(WVSC) 아카데미도 열었다. 다양한 부서에서 여성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를 같이 만들고 해외시장으로 연결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내년에는 자금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든 벤처ㆍ창업 기업의 공통점은 초반이 어렵다는 점인데, 지원 자금을 통해 문제를 약간이나마 해소할 수 있다는 방안이다.

박 회장은 “생산만 하면 매출이 나올 수 있는 기업이 많은데 여기에 자금 지원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디어는 많아졌는데 자금 확보가 어려운 부분인 만큼 이를 지원해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경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이 13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포시에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박미경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이 13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포시에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내년 목표는 ‘멘토’, ‘판로’ 해결 = 박미경 회장은 특히 여성 스타트업 대표들의 성공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여성 창업인도 늘고 있어 아이템도 다양해졌다며 뿌듯해한다.

박 회장은 “이제야 여성들이 도전하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는 것 같다”라며 “사업 아이템도 다양화되고 있어 여러 방향으로 지원도 할 수 있게 됐다”고 웃어보였다.

박 회장은 지난해 기술기반 여성 창업이 39%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술기반 스타트업 창업자 5명 중 2명은 여성이라는 뜻이다. 특히 여성 기업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섬세하고 꼼꼼함을 바탕으로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사업영역을 구축한 사례도 많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으로 부족한 멘토를 꼽았다. 여성 스타트업이 과거에 많이 없다 보니, 크게 증가하는 여성 스타트업 대표들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멘토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마케팅 측면에서는 배울 점도 많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여성 CEO 아카데미에서 스타트업 6곳과 만나 노하우를 공유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여성 벤처기업인들이 오랫동안 조직을 이끈 만큼 관리적인 부분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해 줄 수 있다”라며 “다만 젊은 여성 창업자들은 마케팅적 측면에서 기존과 다른 강점이 있기 때문에 서로가 멘티ㆍ멘토 관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성 대표의 경우 추진력이 강점이지만, 여성 대표들은 섬세하고 꼼꼼하며 효율이 좋은 경우가 많다”며 “비즈니스 감각과 가성비를 활용하는 점에 있어 서로 도울 점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 스케일 업 프로그램을 추진했다면 내년에는 이를 본격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새로 신설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없어지지 않도록 기반을 다져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년에는 벤처기업의 판로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벤처기업의 업종에 따라 달라지는 판매 루트에 대해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외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미 장기적인 구상은 마쳤으며 해외 몇몇 단체들과는 만남을 통해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소규모로라도 박람회 등을 계획하는 등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해외사업 중에서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선별해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라며 “특정 분야에서 잘할 수 있고, 잘하고 있는 기업들과 같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해외의 같은 시장을 바라보는 기업을 연계해주거나 IT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를 융합할 수 있는 것도 시도할 계획”이라며 “여성 벤처기업들이 서로 만나며 대화하고 신뢰를 쌓는다면 좋은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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