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폭등 장세, 과연 반갑기만 할까?

입력 2008-09-08 17:10 수정 2008-09-0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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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내 증시는 그야말로 폭등의 장세였다.

지난 주말 미국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양대 국채 모기지 기관인 프레디맥과 패니매에 대한 구제금융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투자자들은 프레디맥과 패니매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결정을 글로벌 신용경색 문제 해결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5% 이상 급등하며 상승률로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업종은 13% 이상 급등하며 상한가 종목이 속출했고, 그동안 낙폭이 과했던 건설업, 금융업, 의료정밀업종 등도 7~10%대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특히 이날 증권업종의 상승 배경에는 금융위원회에서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증권 유관기관의 수수료를 연말까지 면제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폭등 장세가 얼마나 더 지속될까 하는 것이다. 또 이것을 과연 반갑게만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

전문가들 역시 향후 증시에 대해 신중한 편이다.

왜냐하면, 이날 이런 급등 장세는 그동안의 낙폭과대에 대한 되돌림 정도의 수준이지, 신용경색이라든지, 수급적인 측면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즉, 그동안 투자심리를 억누르며 지수 상승을 가로막았던 핵심요인은 신용경색 문제가 아닌 글로벌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이었지만, 이러한 부분은 전혀 개선의 조짐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

따라서 당분간 증시는 급격한 하락세로 다시 돌아서지는 않겠지만, 급등 장세 역시 제한적인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이날 증시는 어느 정도 서브프라임 위기가 수그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과 국내 9월 유동성 위기설이 서서히 진정되고 있는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상승했다고 본다"며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계속적으로 진행돼 반등 범위는 지난주 투매를 회복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소장호 연구원 역시 "이날 증시는 그동안의 투자심리 위축과 시장 위기로 시장을 억누르고 있던 것이 제자리로 되돌리는 과정"이라며 "하지만, 추세를 바꿀만한 폭발적인 흐름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HMC투자증권 홍인영 연구원은 "신용경색 우려감 역시 글로벌 증시를 억누르던 커다란 악재였으며 이러한 부분이 문제해결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점은 분명한 호재"라며 "하지만 공적자금 투입이라는 무리수를 두어 해결할 수밖에 없었던 그 결정이 과연 국내증시의 5% 상승을 견인해 낼만한 재료였는가 하는 부분은 고려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연구원은 "호재성 재료에 근거한 지수의 상승반전은 분명히 반가워해야 할 일이지만, 이벤트적인 성격이 짙으며, 국내의 경우에는 외국인 채권만기와 금통위, 쿼드러플 위칭데이 등 확인해야 될 변수들이 산재해 있는 상황이므로 지나친 장밋빛 전망 또한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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