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바닥다졌나? 추세적 반등 기대감 ‘솔솔’

입력 2008-09-09 08:21 수정 2008-09-0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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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융구제안에 증시부양책까지 가세

미국정부가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인 페니메이와 프레디맥의 구제 방안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지수가 올들어 최대 상승폭을 기록, 국내증시가 지리한 바닥다지기를 마무리짓고 향후 추세적 반등 국면에 접어들 것인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무려 72.27포인트(5.15%) 급등 마감하며 올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지난해 8월20일 상승률 5.69% 이후 최고 기록을 보였다.

지수 상승폭 역시 지난해 8월20일의 93.20포인트와 지난해 11월26일의 82.45포인트에 이어 사상 3번째로 높은 수치로 코스닥지수 또한 전날 4% 가까이 급등하며 지난 2월4일 4.21% 상승 이후 연중 두번째 상승률을 나타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국발 금융구제안이 그동안 억눌려왔던 국내증시의 매수세에 뇌관을 터뜨렸고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증권거래세 한시적 면제라는 파격적 규제완화가 쌍끌이 호재로 작용해 증시 급등세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미 금융당국의 이번 결정이 그동안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자 양대 대형 모기지 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정부관리 체제로 편입이 국내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높였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전문가들은 전날 반등을 두고 일제히 의미있는 현상이라며 코스피지수가 그동안의 약세 기조를 끊고 이제 반등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반등 모멘텀 확보와 관련된 시그널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주말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기술적으로 전형적인 추세반전의 패턴이 이뤄졌다고 진단, 향후 매크로 측면의 불확실성에도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1630선 돌파할 경우 추세 반전에 대한 기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주 중반 이후 코스피지수가 3일 연속 양봉을 형성하며 추가 하락에 대한 강한 저항을 보였고 코스닥지수도 주 후반 3일 연속 상승과 함께 적삼병 패턴을 만들며 단기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국면 전환 가능성을 이미 표출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60 일선이 1500포인트 중반에 위치해있고 시장 상황에 따라서는 120 일선 및 200 일선이 위치한 1700포인트 전후까지도 반등 목표치를 올려 잡을 수 있으나 추세 전환에 대한 낙관적 기대로까지 발전시킬 필요는 크지 않고 추세 부각 요인이 부각되기 전까지는 고점 매도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증권업협회 역시 전날 지난 주말 종가기준으로 신용잔고가 전 거래일보다 521억원 감소한 2조185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용잔고는 지난달 25일부터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 고객 예탁금 역시 298억원 줄어든 8조7820억원을 기록하며 5거래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전날 증시 반등을 통해 서브프라임 위기는 조금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9월 위기설과 관련된 외국인 채권 매도의 현실화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으나 다만 단기적으로 1500선 재탈환 시도가 나타날 것인지에 일단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발 대형호재가 증시 상승을 주도하면서 그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금융주와 건설주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1500선까지 단기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나 채권 만기 이후 외국인 매매와 정부 정책을 여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정부가 모기지 업체에 공적자금을 투입함에 따라 신용리스크가 한층 완화됐고 단기 반등 모멘텀은 확보했다"며 "그동안 신용위기 악재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금융주를 중심으로 당분간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국내증시가 시장 불안을 키웠던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양상에 놓여있지만 내부 변수가 여전한 상황에서 변동성이 안정화단계로 정착하기 전까지 보수적 접근을 견지해야 한다는 의견 또한 만만치 않았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반등 가능성을 논하기 이전에 안정적 바닥권 형성을 위해 변동성 축소가 선행돼야 한다"며 "쿼드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수급 변수가 아직 남아 있어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 기대는 가능하나 이날 급등으로 추가 상승 폭은 제한적 일 것"이라며 "전날 코스피지수 급등은 지난주 투매를 회복하는 수준이며 이를 회복하는 과정속에서 상승폭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고 추격매수보다는 기존 보유종목에 대한 손실 축소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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