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잔고 1년 만에 70조 원 복귀…전기전자ㆍ제약 ‘급증’

입력 2019-11-0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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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의 대차거래 잔고가 1년 만에 70조 원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전자, 제약 업종에서 크게 늘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대차잔고는 70조5000억 원으로 9월 말 대비 4조6000억 원(7.0%) 가량 증가했다. 월말 기준으로 대차잔고가 70조 원을 넘은 건 지난해 9월(72조3000억 원) 이후 13개월 만이다.

대차거래 잔고는 증시에서 주식을 빌려 거래하고 남은 물량으로 통상 공매도 선행지표로 통한다. 대차잔고가 늘면 공매도로 이어질 잠재적 가능성이 크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유가증권시장이 54조8000억 원 수준으로 한 달 새 1조7000억 원(3.2%) 늘었다. 코스닥시장은 15조6000억 원으로 2조9000억 원(23.0%) 가량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 내 업종에서는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등이 포함된 전기전자 업종이 크게 늘었다. 지난달 말 전기전자 업종의 대차잔고는 13조6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1조3000억 원(10.2%)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 대차잔고가 6조6000억 원으로 한 달 동안 1조8000억 원(37.1%) 늘어 전기전자 업종 전체 증가 폭보다 컸다. 삼성전자 주가가 8월 말 4만4000원에서 이어 지난달 5만원 선마저 돌파하자 대차잔고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전기전자 업종 다음으로는 의약품(8000억 원), 화학(5000억 원), 유통업(2000억 원) 등 순으로 늘었다. 반면 운수 장비(-6300억 원), 기계(-1800억 원), 보험업(-1400억 원), 건설업(-1300억 원) 등은 줄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운송장비ㆍ부품 업종, 제약 업종의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지난달 말 현재 운송장비ㆍ부품 업종의 대차잔고는 2조9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1조7000억 원(136.5%) 급증했다. 제약 업종은 9월 말 1조3000억 원에서 지난달 말 1조5000억 원으로 2000억 원(13.8%) 늘었다.

운송장비ㆍ부품 업종에는 에이치엘비가 포함됐다. 에이치엘비 대차잔고는 9월 말 1조 원에서 지난달 말 2조7000억 원으로 1조7000억 원(161.1%)이나 급증했다. 통상 에이치엘비가 바이오주로 꼽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약 업종 대차잔고가 대폭 증가한 셈이다.

제약 업종 다음으로는 기계장비(735억 원), 통신장비(518억 원), IT 부품(336억 원) 등 순이었다. 반면 반도체(-431억 원), 음식료·담배(-200억 원), 인터넷(-116억 원), 방송 서비스(-114억 원) 등은 줄었다.

대차잔고는 공매도 선행지표로 통한다. 규모가 커지면 잠재적으로 공매도 대기 물량이 많아질 수 있다. 공매도는 앞으로 주가가 더 내려갈 것으로 예측하고 미리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실제 내려간 뒤에 싼값에 되사서 갚는 투자 기법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은 향후 주가 조정이나 하락에 대비해 공매도를 위한 대차 물량을 늘리게 된다. 다만 대차 물량 중 일부는 주가연계증권(ETF) 거래 설정 등의 용도로 쓰여 대차잔고가 늘었다고 해서 모든 물량이 공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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