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엎치락뒤치락…전자업계 치열한 순위 싸움

입력 2019-11-03 14:00 수정 2019-11-0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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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추월했던 삼성, TSMC에 추월 허용…LG전자 월풀 넘어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제공 삼성전자
글로벌 전자기업들의 순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제품과 기술 변화 속에 기업들은 경쟁에 밀려나지 않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반도체 사업 부문은 3분기 매출 17조5900억 원, 영업이익 3조5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이 23.4%, 영업이익은 70.9%나 감소하며,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에도 추월당했다.

TSMC는 3분기 영업이익이 1079억 대만달러(약 4조1300억 원)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TSMC 영업이익은삼성전자 반도체에 1조 원 가까이 앞섰다.

3분기 누적기준으로는 TSMC의 영업이익은 2485억 대만달러(약 9조5100억 원)로, 삼성 반도체(10조5700억 원)를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인텔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인텔은 3분기 매출 192억 달러(약 22조3200억 원), 영업이익 64억 달러(약 7조4400억 원)를 기록하며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벌렸다.

삼성전자는 2017년 2분기에 반도체 사업 매출에서 처음으로 인텔을 앞지르면서 글로벌 반도체 1위 기업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 다시 권좌를 내준 뒤 지금까지 되찾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세계 최대 가전 업체 월풀을 넘었다. H&A(생활가전) 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5조3307억 원, 영업이익 4289억 원을 달성했다. 월풀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0억9000만 달러(약 5조9800억 원), 3억5800만 달러(약 4200억 원).

LG전자는 매출에서 월풀에 뒤처졌지만, 영업이익은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LG전자 H&A 사업본부는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월풀을 넘어선 바 있다.

▲중국 베이징의 한 매장에서 고객들이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베이징/UPI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의 한 매장에서 고객들이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베이징/UPI연합뉴스
전자업계 지각변동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크게 두드러진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 시장에서 화웨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9%포인트 상승한 점유율 24.9%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선두에 오른 삼성전자(32%)와의 격차를 한 자릿수로 좁혔다.

2분기엔 미ㆍ중 무역분쟁 여파로 화웨이 점유율이 19%에 머물렀다. 화웨이가 부진한 사이 삼성전자는 전 분기보다 3%포인트 오른 35%를 기록했다. 중저가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A시리즈가 흥행한 영향이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발표 후 유럽 및 중남미 시장에서의 판매량 하락이 가시화되자, 화웨이는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중국 시장에 역량을 집중했다.

화웨이의 중국 점유율은 지난해 25% 수준에 머물렀으나, 올해 상반기 31%까지 상승했고, 미국 제재가 시작된 후 지난 8월에는 41%까지 올랐다. 화웨이의 상승 속에 오포, 비보, 샤오미 등 경쟁 중국 브랜드들의 점유율은 하락했다.

자국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일본 시장에서도 판도 변화가 조심스럽게 예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시리즈의 흥행에 힘입어 올 2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6년 만에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 애플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한때 일본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3%까지 하락했다가 지난해 4분기 6.8%로 반등했다.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서 선보인 LG V50S ThinQ(해외명 LG G8X ThinQ)와 LG 듀얼 스크린이 해외 유력 매체들로부터 총 9개의 최고상(Best of IFA 2019)을 수상했다. 외신들은 특히 제품의 높은 실용성에 대해 크게 호평했다. 사진은 IFA 2019 LG 스마트폰 부스에 최고상 트로피가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서 선보인 LG V50S ThinQ(해외명 LG G8X ThinQ)와 LG 듀얼 스크린이 해외 유력 매체들로부터 총 9개의 최고상(Best of IFA 2019)을 수상했다. 외신들은 특히 제품의 높은 실용성에 대해 크게 호평했다. 사진은 IFA 2019 LG 스마트폰 부스에 최고상 트로피가 진열돼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도 전략 스마트폰 G8X 씽큐(국내명 V50 씽큐)를 들고 2년 만에 일본 스마트폰 시장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 LG전자는 올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 최대 화두였던 ‘5G폰’을 준비하지 못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인도와 동남아 시장에서는 중국 브랜드가 강세를 보인다.

삼성 스마트폰은 인도시장에서 1위 자리를 유지하다가 2017년 4분기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화웨이는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7%로 애플(12%)을 제치고 2위에 올라 업계를 놀라게 했다.

전자·IT 업계의 트렌드 변화는 짧고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을 장악하던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 등 경쟁업체의 출현으로 예전보다 점유율이 떨어졌고, 구글은 유튜브를 통한 외연 확장으로 철옹성 같던 네이버 독주의 국내 검색 시장을 흔들고 있다.

스마트폰은 무선 충전이 나타난 지 불과 5년도 되지 않아 트리플 및 펜타 카메라, 홍채·얼굴인식,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기능까지 흡수했다. 최근에는 접는 스마트폰이 나왔고, 돌돌 말 수 있는 TV도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실적, 점유율 싸움이 치열해진 것은 그만큼 기업들의 기술이 상향평준화됐고, 산업트렌드 변화가 급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잘못된 경영판단과 순간의 실수로 꼬꾸라질 수 있는 긴박한 산업 생태계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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