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원화가치 급락, 수출株들의 부활 예고

입력 2008-08-2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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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코스피시장이 지난 주말 유가의 급락과 美증시 강세에 힘입어 1500선을 회복했습니다.

개장 초 1510선을 터치하기도 했던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물에 밀려 1500선을 두고 좁은 등락을 거듭하다 직전 거래일대비 5.20p(0.35%) 오른 1502.11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1.68% 상승한 닛케이지수를 비롯해 항셍(2.98%), 가권(1.72%), 상하이종합(0.34%) 등 주요 아시아증시들이 유가 급락과 신용위기 완화 기대감으로 동반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외국인이 997억원 순매도로 닷새째 매도기조를 유지했고 개인도 1263억원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기관은 프로그램 매수를 중심으로 1875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습니다.

외국인이 KSP200선물시장에서 7252계약을 순매수하며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한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298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1117억원 매수우위를 보인 비차익거래는 18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원/달러 환율 급등, 수출株 강세

원/달러 환율이 3거래일 연속 급등하며 1080원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대비 달러당 16.40원이나 폭등한 1078.9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이는 2004년 11월 기록했던 1081.40원 이후 약 3년 9개월래 최고치에 해당하는 환율입니다.

개입 추정 물량출회로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월말 네고물량을 초과하는 수입대전 결제 수요가 몰리면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079.90원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달러화 강세(원화 약세)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인 달러화의 선호도가 높아진데다 외국인들의 주식 매도분 역송금 수요와 월말 수입대금 결제 수요 집중, 달러화 강세기조 지속에 따른 수출 네고분 매도 보류 심리, 투신권의 달러화 매수 가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외환당국의 개입과 더불어 지난 5월 이후 박스권 상단 저항대로 작용해오던 1050원이 뚫리면서 추격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도 해석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의 강세와 더불어 원/엔 환율까지 상승하면서 이날 증시에서는 자동차, IT, 조선 등의 수출株들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일본 기업들과 해외시장에서 경합하는 경우가 많아 원/엔 환율은 실질적인 수출경쟁력의 척도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달러화가 오르는 동안 엔화가 원화와 함께 내려버린다면 해외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은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원/엔 환율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지속돼온 하락추세를 돌파하며 추가 상승기대를 높여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엔화에 비해 원화가치(해외시장에서의 한국 수출제품 달러환산 가격)가 더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수출주의 대표격인 삼성전자가 지난 3월부터 두달여간 랠리를 펼치며 증시를 견인하기 직전 원/엔 환율이 급등했던 것을 상기해본다면 최근 원화의 두드러진 약세 흐름은 향후 수출株들의 부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이는 부활의 예고이지 본격적인 상승 신호탄으로 보기에는 이릅니다.

수출경쟁력 제고 기대로 이날 증시에서는 삼성전자(0.54%)와 LG디스플레이(1.08%), 삼성전기(2.95%), 삼성SDI(1.54%), 하이닉스(0.48%) 등 대형 IT주들이 강세를 나타냈고, 현대차(3.61%)와 기아차(3.46%), 에코플라스틱(5.94%), 한일이화(5.70%), SJM(2.63%), 성우하이텍(1.93%) 등 주요 자동차 관련주들도 오름세를 탔습니다.

원화 약세 모멘텀으로 오른 것 치고는 상승탄력이 다소 미흡했고 관련주로의 시세 확산도 그다지 강하지는 못했으나, 향후 주도주 다툼에서 수출주들이 경쟁우위를 보일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는 분명 주목할만한 대목입니다.

중국株 성격이 강하기는 하지만 또다른 수출株라 할 수 있는 조선株들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현대중공업(2.69%), 삼성중공업(1.39%), 대우조선해양(0.83%) 등이 오름세를 탓습니다.

한편 유가 급락 수혜가 기대되는 한국전력(1.77%), 대한항공(1.34%), 아시아나항공(1.34%), 흥아해운(4.84%) 등이 강세를 보였고, 리먼브러더스 매각설 등에 기인한 신용경색 우려 완화를 등에 업고 신한지주(2.20%), 국민은행(2.50%), 우리금융(3.97%) 등이 동반 상승했습니다.

최근 녹색성장 테마주로 부각된 한솔홈데코가 이날은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방한과 관련, '한•중 공동 중국 사막화방지를 위한 조림사업 협력 체결' 기대감이 더해지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이건창호(상한가), 에스에너지(8.70%), 성문전자(6.99%), 동진쎄미켐(4.90%), 포휴먼(3.82%) 등 녹색성장 테마주들의 심리를 북돋았습니다.

한편, 1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조달용 회사채 발행이 예정된 경남기업은 유동성 위기설이 돌면서 회사측의 사실무근 공시에도 불구 이틀째 하한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코스닥시장은 하루만에 사자세로 돌아선 외국인 매수(88억원 순매수)에 힘입어 6거래일 만에 0.19% 반등했습니다.

대장주 NHN이 6.74%나 폭등하며 지수를 견인했으나 주변 인터넷주로 매기가 확산되지는 못하는 양상이었습니다.

美증시 눈치보기 지속..시간과의 싸움

코스피시장이 엿새만에 모처럼 반등했습니다. 그러나 적은 거래와 도지형의 미약한 반등에서 나타나듯 시장은 아직 관망심리가 지배하고 있습니다.

8월 중순이후 단기간에 100 포인트 이상이나 밀렸음에도 코스피의 기술적 반등폭은 기대에 크게 못미치고 있으며, 아시아증시 중에서도 유독 무거운 흐름입니다.

터닝포인트와 관련, 선물 미결제 약정은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지만 여전히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매도 포지션을 보유한 세력들이 청산을 미루고 뉴욕증시의 추가 상승 여부를 관망하는 눈치라 하겠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날 수출주들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상승탄력은 답답한 수준입니다.

전일 말씀드린대로 이날밤 S&P500지수가 기존 상승채널을 복원하며 60일선을 돌파해주는지 여부에 따라 국내증시의 단기 방향성도 결정될 전망입니다. 딱히 자체 상승동력이 없는터라 美증시 눈치보기가 지속되는 셈입니다.

상반된 신규 포지션 설정과 함께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되고 있는 선물시장에서의 미결제약정 감소 여부 역시도 美 증시의 동향에 달려 있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수출주들의 향후 상승잠재력을 눈여겨보되, 적극적인 매수는 보다 명확한 시그널이 나올때까지 미루고 현금비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결의 공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역사적 밴드 하단에 도달한 우량주들이 속출할 정도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것과 맥을 같이하는 내용입니다.

버냉키 의장의 주장대로 유가의 급락과 함께 인플레이션 위험은 약해졌지만 양대 악재인 '경기침체'와 '신용위기' 문제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고, 성격상 해결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라 글로벌증시가 당장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저가매수세 유입에 의해 조정시마다 하방경직성이 적잖이 발휘되겠지만 이제부터는 '시간과의 싸움'에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방향성 부재로 투자성공확률이 낮아진 시장에서 무리한 단기매매로 잦은 손절을 경험하기보다는 인내를 가지고 긴 포석으로 저평가 턴어라운드株들을 모아나가는 여유와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았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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