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정부만 만족한 한국 경제 설명회

입력 2019-10-17 10:00 수정 2019-10-1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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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국 경제 설명회(IR)에는 모건스탠리 등에서 100여 명의 글로벌 투자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정부가 예상했던 70~80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여기에 기획재정부 관계자와 취재진까지 들어서니 행사장이 좁게 느껴졌다. 한국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설명회가 끝난 뒤 참석자들의 표정은 썩 만족스러워 보이지 않았다. ‘한국이 경제 상황을 너무 낙관하는 것 같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딕 리피 에버코어 ISI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설명회 후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솔직히 정부 전망보단 부정적이다. 성장률을 2%보다 낮게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국내에서 푸시할 수 있는 여력이 더 있을 것인데,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 충분한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직접 발표자로 나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의 성장률 전망이 다른 제조업 기반 수출국보다 양호하고, 최근 실물경제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경제는 튼튼한 대외건전성, 견고한 재정, 균형 잡힌 산업구조의 3대 충격 완화 여력을 바탕으로 강한 복원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자화자찬이 참석자들의 관심사는 아니었던 듯하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토마스 번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은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패트릭 도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식영업부문 대표는 한국의 수출 부진과 관련해 별도의 대책이 있는지 질문했다. 피터 마 포인트스테이트캐피털 임원(MD)은 앞으로도 노동 친화적 정책을 이어갈 것인지 지적했다.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 경제의 어두운 면을 굳이 들춰낼 필요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과도할 만큼 긍정적으로 포장할 필요도 없다. 과도한 자신감은 상대방에 불신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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