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총수 잇달아 만나 “아주 칭찬해~”...문 대통령 ‘친기업’ 방향타

입력 2019-10-1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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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ㆍ고용 역할 맡은 대기업 사업장 연이어 방문...경제활력 제고 모색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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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삼성에 이어 현대자동차를 찾아 국가비전 선포식을 연 것은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대기업들의 역할을 인정하고, 국정의 파트너로 함께 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15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차 남양연구소를 직접 방문해 ‘미래차 국가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참석해 문 대통령을 맞았다. 10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에 내려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지 5일 만이다.

문 대통령이 기업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것은 이른바 ‘조국 사태’로 흐트러진 국정을 다잡아 민생, 특히 경제분야에 동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앞서 8일에는 주 52시간제 보완대책 마련과 규제 혁신을 정부에 거듭 주문하는 등 연일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팔을 걷고 있다.

특히 삼성에 이어 현대차를 방문하며 대기업 총수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현 정부 출범 후 이어진 ‘개혁 대상’이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투자와 일자리의 큰 부분을 책임지는 우리 경제의 중심으로 인정한다는 의미가 담겼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앞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지키겠다는 각오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치켜세우고, 7월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사업에 3조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한 사실도 다시 언급했다. 그러면서 “세계시장의 흐름을 제때 읽고 변화를 선도해온 우리 기업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을 직접 거명하며 “국민께 좋은 소식을 전해줬다. 감사드린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을 방문,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차세대 디스플레이 더월을 통해 아산 클러스터 현황과 직원들의 환영인사를 시청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을 방문,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차세대 디스플레이 더월을 통해 아산 클러스터 현황과 직원들의 환영인사를 시청하고 있다.(연합뉴스)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도 문 대통령은 “현대차는 1997년부터 친환경차 연구개발에 돌입해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성공했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누적 판매량 100만 대 돌파는 이곳 연구원들의 공이 크다”고 언급한 뒤 “대통령으로서 박수를 보낸다”고 치하했다. 인사말 말미에는 “오늘 이 행사장에 타고 온 대통령 전용차도 우리의 수소차 넥쏘”라며 특정 차종까지 거론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삼성 등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격려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대내외 경제여건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성장률과 고용률 등 주요 경제지표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시점인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대기업들이 움직여줄 것을 독려하는 행보라는 평가다.

특히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대형 제조업 사업장을 찾고 있는 것은 투자와 일자리에 무게중심을 둔 선택으로 읽힌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와 자율주행차 등은 4차산업혁명과 연결되는 첨단 산업이면서 동시에 대규모 공장을 설립해야 하는 제조업이다. 기술개발에 나서고 공장을 늘리면 자연히 투자와 고용으로 이어진다.

문 대통령이 삼성과 현대차에 이어 다른 대기업 사업장을 추가로 방문할지도 관심사다. 기업 규모와 업종 등을 감안하면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LG그룹과 첨단 반도체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장착한 SK그룹 등이 다음 방문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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