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회장체제 10년, 미래로 뛴다

입력 2008-08-2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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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일이면 SK그룹이 최태원 회장 체제 아래 10년을 맞는다. 최태원 회장은 부친인 고 최종현 회장이 1998년 8월26일 타계하면서 SK호의 선장으로 경영일선에 뛰어들었다.

최 회장이 그룹의 모태라 할 수 있는 SK㈜의 대표이사에 앉은 것은 1998년 9월1일. 당시 최 회장은 전문경영인인 손길승 전 회장과 투톱 체제로 그룹을 이끌었다. 현재 외형면에서 최 회장 체제 10년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게 재계의대체적 평가이다.

우선 최 회장 취임 당시 32조원이었던 그룹 자산은 올해 현재 72조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로써 국내 재계순위도 자산 기준 5위에서 3위로 올랐으며, 매출은 10년 사이에 37조5000억 원에서 82조원으로 크게 늘었다.

◆에너지·통신, 주 원동력으로 성장 이끌다

이는 'SK에너지=석유(정제)', 'SK텔레콤=이동전화', 'SK네트웍스=무역'이라는 주력 계열사들의 수익 구조를 모두 재편해 글로벌 수익을 내는 구조로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SK에너지는 2004년까지만 해도 석유(정제)사업의 영업이익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4.6%에 달했으나, 2007년 말 기준 41.2%로 낮아졌다. 반면 석유개발사업은 2004년 전체 영업이익의 4.6%에서 2007년 말 11.9%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SK텔레콤 역시 음성통화 매출이 2004년 전체의 36.3%를 차지했으나 2007년에는 33.3%로 비중이 낮아졌으나 무선인터넷 매출은 20.6%에서 27.5%로 급상승했다.

최근 국내 2위 초고속인터넷 업체인 하나로텔레콤을 인수, 유무선 통합 컨버전스는 물론 기존 자회사에 하나TV 서비스 등을 통해 콘텐츠 업체로서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2004년까지만 해도 무역과 에너지 판매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2007년 현재 무역 및 에너지 판매 외에 네트워크, 정보통신 유통, 패션 및 수입차 판매 등 5개 사업부문으로 수익구조 상의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이러한 구조 개선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글로벌 경영 강화 등을 통해 1998년 8조3000억원에 불과하던 수출액이 2007년 말 26조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올해 6월과 7월에는 국내 수출 품목 가운데 석유 제품이 수출액 1위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키도 했다.하지만 최 회장은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는 가시밭길을 거쳐야 했다.

◆벼랑 끝 위기…지배구조 개선

2003년 초에 불러닥친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분식회계 파문은 결국 최 회장과 손 전 회장 등 '투톱'이 모두 구속되는 사태로 발전했다.

최 회장은 당시 SK글로벌의 채무를 줄여 1조5587억원의 이익을 부풀리는 등 분식회계를 하고 본인 소유 워커힐호텔 주식과 SK C&C 소유의 SK㈜ 주식을 맞교환하는 과정에서 비상장주식인 워커힐 호텔 주식을 '상속 및 증여세법'(상증법)에 따라 과대평가한 혐의로 기소됐다.

최 회장은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뒤 2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으로 감형받고 풀려나는 시련을 겪었다.

또한 그해 4월에는 소버린자산운용이 SK㈜의 지분 14.99%를 매입하면서 경영권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2년간 소버린의 집요한 공세에 시달린 끝에 겨우 안정을 찾은 최 회장은 이후 그룹 오너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최 회장은 SK사태와 소버린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난 뒤 기업 지배구조 개선와 이사회 중심의 투명성을 통한 글로벌 경영을 강조하며 '행복을 나누는 기업'으로서의 이미지 심기에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2007년 7월1일 SK그룹의 지주회사 체제를 출범, 순환출자구조 해소를 근간으로 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이와 관련, 최태원 회장은 지주회사 출범 직전인 지난해 6월 그룹 사보를 통해 "환경에 보다 잘 적응하고, 진화할 수 잇는 지배구조에 대해 고민한 결과, SK의 지속적인 안정과 성장을 통해 Sk 밸류를 유지 발전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지주회사로의 전환이었다"고 설명했다.

◆갈 길은 아직 멀다

한편 재계 일각에서는 SK의 양대 핵심 주역인 SK에너지와 SK텔레콤은 고 최종현 전 회장이 이뤄놓은 사업으로, 최 회장이 와서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실질적 성과는 없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최태원 회장이 가야할 길이 아직 멀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

이를 의식한 듯 최 회장은 19일 SK 서린동 본사 에서 열린 고 최종현 전 회장 추모사진전에 참석해 "그동안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지만, 아직은 멀었으며, (선친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난 10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광고에 나오는 '생각이 에너지'라는 개념과 비슷한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10년을 패기와 열정을 통해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에너지, 환경, 생명과학 분야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최 회장은 지주회사 체제를 마무리하기 위해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SK C&C의 기업공개를 내년 6월까지는 실시해 순환출자구조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특히 유일한 금융계열사인 SK증권의 매각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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