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몰라보게 달라진 '포드 몬데오'

입력 2008-08-22 14:14 수정 2008-08-22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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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서 첫인상은 무척 중요하다. 회사건, 학교건, 군대건 간에 첫인상을 그르쳐 일이 꼬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자동차도 마찬가지. 한번 국내시장에서 실패한 모델이 다시 인기를 얻는다는 건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국내 수입차 시장이 미국업체들의 ‘무덤’이나 다름없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 첫인상을 그르쳤기 때문이다. 과거 미국차들은 싼 가격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은 적이 있으나, 잦은 고장과 기대에 못 미치는 품질로 외면받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최근 포드가 내놓은 신형 몬데오를 보면 이러한 전력을 무색하게 만들만큼 놀라운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몬데오는 유럽 포드의 모델로, 여타 미국산 포드모델과는 태생부터 다르긴 하지만 그 변화의 폭이 기대 이상이다(아직 국내에서는 '포드'하면 미국차로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신형 몬데오는 준중형차 정도 크기였던 구형에 비해 길이와 너비, 휠베이스가 각각 115mm, 75mm, 96mm나 늘어났다. 덕분에 얼핏 보면 대형차만큼이나 크기가 커 보인다.

몬데오는 겉모습만 늘어난 게 아니다. 성인남자가 여유가 있을 만큼 뒷좌석이 넉넉해졌다. 패밀리 세단으로 이용하려는 이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전까지의 포드차처럼 밋밋한 뒷좌석 쿠션은 여전해 아쉬움을 남긴다.

실내는 과거의 포드 모델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마무리가 좋아졌고 재질감도 뛰어나다. 핸들의 그립감과 사이즈도 적당하며, 센터페시아에 달린 스위치들도 손에 닿기 편한 위치에 있다.

키를 지닌 채 버튼만 누르면 시동이 걸리는 장비나 언덕길에서도 밀리지 않는 경사로 출발 보조장치 등 가격대에 비해 푸짐한 편의장비도 몬데오를 빛내준다. 특히 레이더로 차간거리를 유지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은 국산 대형차에나 달리는 고급 장비다.

특히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 양측에 장착된 토글스위치만으로 각종 멀티미디어 기기의 작동 및 차량 상태를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좌측 토글스위치는 MP3나 CDP등 멀티미디어 기기를, 우측 토글스위치는 차량 세팅 및 트립 컴퓨터를 포드 컨버스 플러스 클러스터를 통해 보이는 대로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국내에 수입되는 포드로서는 처음으로 유로 IV 수준의 디젤 엔진을 탑재했는데, 경제성과 파워를 골고루 감안해 130마력의 2.0 TDCi 모델이 국내에 선보였다.

130마력은 수치로만 보면 경쟁 모델에 비해 파워가 부족해 보이기도 하다. 경쟁 모델인 폭스바겐 파사트가 140마력(스포츠는 170마력)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토크가 좋은 디젤 엔진은 마력이 큰 의미가 없다. 몬데오는 32.6kg·m의 토크로 저속부터 여유 넘치는 주행감각을 과시한다. 3000cc의 배기량을 지닌 가솔린 모델 부럽지 않을 정도다.

이 엔진과 짝을 이룬 6단 자동변속기 역시 부드러운 변속감각이 인상적이다. 주행감각은 편안한 느낌을 지향했다. 부드럽지만 국산차처럼 출렁거리지 않고 유럽차의 단단한 감각을 적절히 가미했다. 덕분에 장시간 주행에도 안락한 느낌이 오래 유지된다.

하지만 민첩하고 칼날 같은 핸들링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이는 구형에 비해 높아진 차체가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는 듯하다. 몬데오는 실제로 세단치고는 차체높이(1500mm)가 높은 편이다.

몬데오는 기존 포드차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놓을 새로운 기대주다. 마무리도 썩 괜찮은 편이고 가격 경쟁력도 충분하다. 지금 수입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혼다 어코드에 비해서도 결코 손색없는 세단이다.

포드 몬데오

레이아웃-------앞 엔진, 앞바퀴 굴림, 4도어, 5인승 세단

엔진, 기어----- 직렬 4기통 2.0ℓ 디젤 터보 엔진, 130마력/32.6kg ․ m 자동 6단

길이×너비×높이-4845×1885×1500mm

서스펜션 앞/뒤--더블 위시본/멀티링크

타이어 앞, 뒤---215/55R16, 215/55R16

연비, 가격------12.9km/ℓ, 3850만원

BEST---------세련된 마무리와 풍부한 토크감각

WORST-------스포티한 주행감각은 조금 모자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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