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이어 구글도 중국에 굴복…홍콩 시위 관련 눈치 ‘살살’

입력 2019-10-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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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홍콩 시위 주제 롤플레잉 게임 퇴출…NBA 의연한 대처와 대조

▲애플 아이폰에 최근 삭제된 홍콩맵라이브 앱이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애플 아이폰에 최근 삭제된 홍콩맵라이브 앱이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애플에 이어 구글도 중국에 굴복했다. 구글은 10일(현지시간) 자사 앱스토어 ‘구글플레이’에서 ‘우리 시대의 혁명’으로 불리는 모바일 게임 앱을 삭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구글은 이 게임이 ‘민감한 이벤트’와 관련된 약관을 어겼다고 삭제 이유를 밝혔다. 해당 게임은 플레이어들이 홍콩 시위대의 일원으로 롤플레잉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한다.

구글 대변인은 “우리는 개발자들이 현재 진행 중인 심각한 충돌이나 비극을 소재로 하는 앱을 통해 수익 창출을 시도하는 것을 금지하는 ‘민감한 이벤트’ 약관이 있다”며 “해당 앱이 바로 이 약관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애플도 전날 밤 홍콩 시민과 시위대가 경찰의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는 앱인 홍콩맵라이브(HKmap.live) 앱을 자사 앱스토어에서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성명에서 “해당 앱이 홍콩 주민과 법 집행기관 관계자들을 위태롭게 할 수 있어서 삭제를 결정했다”며 “이 앱은 경찰을 대상으로 한 매복이나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에 사용됐다. 범죄자가 경찰이 없는 지역을 파악하면 주민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또 미국 뉴스 앱인 ‘쿼츠(Quartz)’를 중국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 쿼츠는 “애플이 우리 앱은 중국에서 불법인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다고 통보했다”며 “홍콩 시위를 계속해서 보도하면서 우리의 웹사이트도 중국 본토에서 차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쿼츠의 잭 세워드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넷에 대한 정부 검열을 혐오한다”며 “우리는 전 세계에서 이런 종류의 금지를 어떻게 우회할 수 있는지 다뤄왔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구글의 존재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검색과 지메일, 유튜브 등 구글의 핵심 서비스는 중국에서 접근이 차단된 상태다. 그러나 애플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크다. 지난해 애플의 중국시장 매출은 520억 달러(약 62조 원)에 달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약 20%에 이르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불편하게 보는 앱들을 신속하게 제거해 양사는 중국 정부와 갈등에 빠지거나 시민의 반감을 사는 위험을 줄였다. 그러나 서구권에서 홍콩의 미래를 놓고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양사는 중국을 지지하고 있다는 비판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조쉬 홀리 미국 상원의원은 “홍콩맵라이브를 삭제한 것은 애플의 실수”라며 “중국 검열관들이 애플에게 한 마디 한 것 같다. 누가 애플을 움직이는가. 팀 쿡이냐 중국인가”라고 꼬집었다.

애플과 구글의 대처는 미국프로농구(NBA)의 의연한 움직임과 대조된다. NBA는 홍콩 시위를 지지한 대릴 모리 휴스턴 로키츠 단장의 트위터 트윗과 관련해 처음에는 중국에 사과했으나 이후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며 사과를 번복했다. NBA 입장에서도 중국은 가장 많이 돈을 벌 수 있고 전망이 좋은 해외시장이다. 중국은 프리시즌 중계를 취소하고 핵심 스폰서들이 지원을 끊는 등 NBA를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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